고양 일산테크노밸리에 기업 유치, 첨단의료산업 육성 촉진

산·학·병·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바이오메디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
고양시 최초로 대학중점연구소 선정
“보스턴 같은 혁신 클러스터 만들어
고양시를 동북아 의료산업의 허브로”

동국대일산병원 전경.
동국대일산병원 전경.

[고양신문] 동국대학교와 동국대의료원이 올해 연말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착공을 앞두고 있는 고양시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분야 기업을 유치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가 지난달 31일 구역지정(변경)과 개발계획(변경),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하면서 일산테크노밸리의 착공에 필요한 주요 행정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동국대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해 고양 바이오메디 시티 조성에 힘을 보태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행보를 가속화하겠다고 나선 것.  

고양에 대학병원·생명과학캠퍼스 조성 
동국대는 이미 2005년 식사동에 동국대일산병원을 개원했고, 고양에 생명과학캠퍼스를 조성해 약학대학,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바이오시스템 대학 등을 설치해 기본 1000병상 규모의 동국대병원과 한방병원 뿐 아니라 국립암센터 등 관내 대형병원들과 함께 바이오메디 클러스터를 구축해 동북아 의료산업의 허브로 키우기 위한 발걸음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채석래 동국대의료원장
채석래 동국대의료원장

채석래 동국대의료원장은 “동국대는 21세기 의·약학, 생명과학, 헬스케어분야 선도를 목표로 그동안 의약품, 의료기기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수백 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고양 바이오메디 시티를 위한 산·학·병·연·관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동국대일산병원은 2019~2020년에만도 재활운동·급성 뇌경색, 인공지능 뇌경색 진료, 동맥혈전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대화질환, 안구표면, 3D 무선 내시경, 공동주택 헬스케어 등 11개 분야에서 총 328억원의 연구과제비를 수주하며 바이오메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원을 축적해왔다. 

83억원 지원받아 9년 국가과제 수행
올해 6월에는 동국대의료원 의과학연구소(소장 김동억)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 주관 ‘2021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됐다. 총 83억여원의 지원을 받아 2030년 2월까지 총 9년 동안 ‘뇌혈관질환 혈액-면역계’ 연구를 수행하는 장기과제다.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은 대학부설연구소의 인프라를 지원해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특성화·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사업으로, 고양시에서는 이번에 최초로 동국대 의과학연구소가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됐다. 

김동억 동국대 의과학연구소장
김동억 동국대 의과학연구소장

이번 과제를 총괄하는 김동억 교수는 “동국대 의과학연구소를 둘러싸고 있는 병원, 의대·한의대·약대·바이오시스템대와 창업보육센터 등 학·연·산·병 인프라와 네트워크뿐 아니라 동국대와 지자체인 고양시가 각각 6억 7000만원을 매칭펀드로 지원한다는 것이 심사과정에서 큰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시티를 지향하는 고양시에서 신진 연구자와 미래 바이오·헬스산업을 주도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고양시의 바이오헬스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의과학연구소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는 이번 장기과제 진행을 통해 의과학연구소를 국제적 수준의 뇌혈관·면역분야 선도 연구소로 육성하면서 ▲원천기술 및 연구 노하우를 고양일산테크노밸리 입주 연구소·연구자들과 공유 ▲연구결과 임상시험 지원을 통한 메디컬·바이오산업 경쟁력 향상 ▲혁신 연구인재를 배출해 고양일산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우선 취업 등을 통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에 바이오메디 분야 기업을 유치하는 데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 입장에서도 3대 질병인 암, 뇌혈관, 심장질환 중 암 분야에서는 국립암센터가, 뇌혈관 분야에서는 동국대학교가 중점연구소로 선정되면서 향후 의료·바이오산업에 대한 기초 연구와 더불어 혁신인재양성과 고용창출, 지역 내 고급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산테크노밸리를 바이오메디 클러스터로
고양시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에 총 8493억원을 투입해 87만㎡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오·메디컬’, ‘미디어·콘텐츠’, ‘첨단제조’ 분야의 혁신기업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12월 착공을 목표로 행정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에 토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차례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고양시는 동국대병원, 국립암센터, 일산병원 등 대형종합병원 6개가 밀집해있는 지역특성을 발전시켜 글로벌 의료산업의 허브도시로 키우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를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사실 지난 6월 선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 주관 공모사업은 고양시가 동국대학교와 다년간 이어온 협력관계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2008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31만 여 평 규모로 동국대 생명과학캠퍼스를 설립하고, 2011년 의학계열 일산캠퍼스 조성, 동국대 창업지원센터 운영, 동국대일산병원 개방형 실험실 유치 등을 진행함에 있어 양 기관은 바이오메디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고양시와 협력해 대형 연구과제 수주    
동국대학교와 고양시는 지난 2011년부터 9년간 약 30억원이 투입된 경기도지역협력사업(GRRC) ‘약물표적 제어연구센터 조성 및 연구활용’에 공동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의과학분야(MRC) 선도연구센터 조성’ 공모사업에 공동 참여해 7년간 국비 94억원, 고양시비 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올해 6월 국비 70억원이 지원되는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도 이렇게 10여 년간 꾸준히 양 기관이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를 통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기 동국대의료원 기획처장
김광기 동국대의료원 기획처장

김광기 동국대의료원 기획처장(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은 “동국대의료원은 내부적으로 약대·의대·한의대 등 대학캠퍼스와 양·한방병원을 갖춰 학업과 연구·실습을 병행하며 R&D역량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외부적으로는 관내 대형병원이나 전문의료 시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유관기관들과도 긴밀하게 교류하고 협력하며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방형실험실·창업보육센터 통해 기업육성
동국대일산병원은 2019년에는 개방형 실험실의 문도 활짝 열었다. 30여개 기업들에게 연구, 실험, 자문, 시제품 생산, 양산 작업까지 도움을 제공하며 기업과 병원이 서로 협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또한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1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창업보육센터에서는 기업의 연구개발과 기술역량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선 현장 기업과 전문가들의 기대감 역시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남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6개월 전 동국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의료기기 전문회사 워터테이크의 임대경 대표는 “임대료나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특허, 법률, 회계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도 너무 만족스럽다”면서 “무엇보다도 이곳의 가장 큰 강점은 임상의사 등 전문의 선생님들과 수시로 만나서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해 논의하고 검토하며 곧바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에 저희 같은 바이오메디 관련 기업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의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바이오메디산업을 지역·미래성장 동력으로
특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인 김병수 교수는 “바이오메디컬산업에서 최종 사용자인 환자와 일반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단계에서 병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약학대학, 의과대학, 한의과대학과 병원, 연구소와 바이오메디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동국대병원과 동국대의료원을 둘러싼 인프라는 그런 면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R&D진흥본부 중개연구단장으로 일하며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던 보건의료 전문가다. 

김 교수는 혁신 생태계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같은 사례를 예시로 들며 “고양시의 다른 의료기관과 바이오벤처 기업이 긴밀히 연계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또 동국대병원이 가진 진료역량을 특화시킨다면 지역경제 발전과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위치도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회의 고은정 의원도 지난 4월 도의회 본회의에서 “바이오헬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산·학·연·병을 연결해 연구·교류·임상·컨퍼런스가 가능한 산업생태계와 상생협력체계인 바이오클러스터를 고양시에 조성해야 한다”며 경기도가 바이오의료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산업과 동북아 감염병연구 허브, 남북 평화의료 협력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최적 지역으로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채석래 동국대의료원장은 “동국대학교가 가진 고유의 연구기능, 동국대일산병원의 풍부한 의료 인프라 그리고 고양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결합해 앞으로도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기초연구를 튼튼히 하고,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에 바이오메디 관련 기업을 유치하며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 촉진제 역할을 수행하고, 한발 더 나아가 고양시가 경기북부지역 발전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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