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아트큐브 대표, 아람누리 갤러리누리 1·2 전시장에서
10월 5일~16일까지 ‘2021 고양시 청년 희망 뉴딜 프로젝트’ 그룹전

20대 작가이자 전시기획 대표. 미국 전시 경험 후 기획자로
뉴욕K&P갤러리 그룹전 이어, 10월 ‘청년뉴딜프로젝트’ 그룹전

“고양 미술에 새 활력됐으면”

이원석 아트큐브 대표. 뉴욕의 미술 성지인 첼시의 K&P 갤러리에서 Artisty 후원으로 진행한  ‘Spectrum Cube’ 전시를 했다. K&P 갤러리 관장과 Artisty의 투자로 2020년 3월 2일 뉴욕에서 두 번째 전시를 진행했다.
이원석 아트큐브 대표. 뉴욕의 미술 성지인 첼시의 K&P 갤러리에서 Artisty 후원으로 진행한  ‘Spectrum Cube’ 전시를 했다. K&P 갤러리 관장과 Artisty의 투자로 2020년 3월 2일 뉴욕에서 두 번째 전시를 진행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24살 이원석 작가. 그는 학창 시절 교내 각종 미술대회에서 여러 상을 독차지할 정도로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 1학년 때엔 TV에서 영국의 젊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YBA(Young British Artist) 다큐멘터리’를 보고 큰 영향을 받았다. 미술가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작용을 한 다큐멘터리다.
“현대미술이란 장르가 난해하고 말장난이라고만 들어왔던 어린 저에게 영국의 YBA 다큐멘터리는 미술 개념을 전혀 다르게 접근하게 했어요. 과거 르네상스와 인상파에만 머물렀던 제 미술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졌고, 내가 하고 싶은 미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게 했어요”라며 인생의 전환점을 이야기했다.
이원석 작가는 14살이 되던 해 다양한 미술을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순수회화를 나누지 않고 다가가 미술을 배우고 싶었다. 한 방법으로 유명 입시학원을 다녔는데 재미보다는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학원 교육방식에 적응이 안 됐다. 학원을 포기하고 화실을 선택했다.

Composition #1, 2, 3, 390.9x162.2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Composition #1, 2, 3, 390.9x162.2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그때 그는 인생의 좌표 같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민중미술 작가 양상용 스승을 만난 것이다. 이원석 작가에겐 세상과 미술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알려준 참 스승이었다. 아이들 미술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도 둘의 공통점이었다. 그는 화실에서 5년을 지내며 미술에서 사색의 재미를 배웠고, 기술보다는 관념과 마음가짐을 익히며, 전문적으로 순수미술을 하겠다는 결심까지 한다.

대학 진학 전 관심이 깊어진 동양화로 입시에 도전했다가 첫해에 실패한 그는 독학으로 재수를 했다. 그 1년 간이 그에겐 인생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제가 선택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 어떻게든 최대한의 효과를 내야 했고, 모든 것을 온전히 감당해야 했어요. 연년생이었던 동생과 같이 2018년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가정형편을 고려해 국립대인 충북대학교를 선택했는데, 저에게 큰 기회를 줬죠.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에 의미가 있었어요.”
대학 진학 후 작가 등단을 목표로, 다양하고 자율적 활동을 이어갔다. 학생회에 들어가 행정 업무 등 닥치는 대로 배웠다. 이런저런 일로 야간작업도 잦았던 그는 자취를 선택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두세 개씩 병행했다. 잠을 안 자고, 못 자는 날도 자주 있었다. 언제나 열정이 함께한 생활이었다. 공부할수록 미술에 점점 빠져들었다. 

Times like a flash, 72.2x53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Times like a flash, 72.2x53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2학년 때는 후배들과 Intro展이라는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선배와 교수, 조교에게 궁금한 건 물어보며 하나하나 꼼꼼하게 배웠다. ‘기획이란 결국 온전히 기획자의 재량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나름대로 하나씩 구성을 해나갔다. 많은 노력 덕분에 Intro展에는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었고, 교수들의 칭찬도 줄을 이었다. 너무 뿌듯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가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배웠다.
 “Intro展 전시 기획 경험은 저에게 큰 기회가 됐어요. 그걸 계기로 조형예술학과 진익송 교수님이 뉴욕에 초대를 해주셨어요. 제 인생의 2번째 기회였어요. 뉴욕 전시는 진익송 교수님이 교육자, 작가 그리고 한 명의 연구원으로서 지켜온 미술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기전이었어요. 그곳에 초대된 저는 몬티첼로에 있는 교수님의 후원 별장에서 한 달간 교수님과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 ‘기업가 정신’의 실천 방향과 그 정신으로 해내야만 하는 부분들을 제대로 배웠어요”
 특히, 그는 그곳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전시 운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국의 운영 방식은 자율적이고 기획자의 선택으로 모든 것이 결정됐다. 자본으로 홍보하고 자본을 회수하며 공식 개막 전에 컬렉터와 비평가 등과 친교를 나누거나 마케팅을 하는 자리인 ‘버니사지(Vernissage)’ 문화를 경험하게 됐다. 작가들과 만나고 소통하면 친구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기획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들과의 커뮤니티 중요성도 알게 됐다. 

감성과 감정 속 환상, 162.2x130.3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감성과 감정 속 환상, 162.2x130.3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뉴욕에서 배워온 전시의 가치를 한국 미술시장에 구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강해졌다. 대학을 휴학했고, 작업실을 구했다.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며 예비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정말 여러 갤러리에 무작정 연락을 하기도 했고, 전시 기회가 오면 꼼꼼하게 준비해 닥치는 대로 했다. 그는 늘 포트폴리오와 한 몸이었다. 전시회를 위해 일산에서 서울 인사동과 강남을 계속 왔다 갔다 했고, 조금씩 모은 돈으로 작업실 월세를 내고 재료를 샀다. 그는 개인전을 해야 비로소 작가로 인정되는 미술 생태계를 위해 작업에 몰입했다.
드디어 개인전의 기회가 왔다. 공모전에 도전한 Space UM 갤러리가 그곳이다. 성공적인 전시회였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뉴욕의 미술 성지인 첼시의 K&P 갤러리에서 Artisty 후원으로 진행한  ‘Spectrum Cube’ 전시이다. K&P 갤러리 관장과 Artisty의 투자로 2020년 3월 2일 뉴욕에서의 두 번째 전시를 진행했다. 갤러리 관장에게 14통의 편지를 보내며 자신을 알렸고, 기획안을 계속 보낸 열정과 노력의 첫 전시 기획 기회이자, 전시 기회였다.

나의 작은 우주와 경계, 53x72.7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나의 작은 우주와 경계, 53x72.7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이원석 작가는 올해 10월 5일부터 16일까지 ‘2021 고양시 청년 희망 뉴딜 프로젝트’를 아람누리 갤러리누리 1·2 전시장에서 11명의 작가와 함께 ‘Project B side : Metropolitan’ 그룹전을 연다. 참여작가는 아트큐브 단체인 김도훈·김동진·이진석·이원석 작가와 초대 작가 곽종범·신효순·임다인 작가로 공모 선정 작가로는 KENXIN·강정민·정성진·서휘·송하영 작가 등이 참여한다. 
이원석 작가는 “미술가로서의 예술적 세계와 전시 운영기획자의 능력이 이번 그룹전에서 보여지지 않을까요? 10월이 기대됩니다. 이번을 계기로 고양시 미술 기획에도 새로운 활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시 작가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크고 작은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들이 많다 보니 현재가 너무 좋고 행복해요”라며 2021 고양시 청년 희망 뉴딜 프로젝트 준비를 위해 이날도 밤샐 각오를 했다. 

환상의 초상, 82x160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환상의 초상, 82x160cm, 한지에 분채와 금분, 2021

*작품사진-이원석 작가 제공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