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학교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 큰 호응

5월 16일 개교식에서 테이프커팅식 대신 테이프를 연결해 하나의 원을 만드는 모습
5월 16일 개교식에서 테이프커팅식 대신 테이프를 연결해 하나의 원을 만드는 모습

 

[고양신문]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은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경기 꿈의학교 중 올해 사회적협동조합형으로 선정된 13개교 중 1곳이다. 2019년부터 3년째 운영되고 있는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은 올해 사회적협동조합형으로 선정돼 고양, 파주지역 초중고생 52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에서 학생들은 평화로운 대화방법인 서클대화방법을 먼저 익히고, 경청을 통해 서로의 고민거리와 장래의 포부에 대하여 나눈다. 소모둠으로 각자가 진행하고 싶은 서클을 설계해보기도 하고, 슬기로운 마을살이를 위한 내고 싶은 제안들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뿐만이 아닌 친구와 학교, 마을공동체를 생각하며 나의 사고 영역을 확장하며 청소년리더로 성장해나간다.  

5월 16일 개교식 모습
5월 16일 개교식 모습

 

“학교에 체육관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체육관에 헬스장과 목욕탕을 설치하고 학교에서 살고 싶을거야.” “학교 안에 공부만 아니라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스터디카페 같은 공간을 학교 안에 만들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어!”. “ 한 달에 한 번씩 급식 메뉴를 학생들이 투표하고 정하게 하면 어떨까?”, “동복, 하복 입어야하는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입을 수 있으면 좋겠어.” 

“우리 동네에 안전하게 늦게까지 운동할 수 있는 공원이나 체육시설이 더 많아져야 해. 청소년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늘어나면 좋겠어.”

내가 사는 마을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 제안 시간.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 학생들이 모둠으로 나뉘어 마을과 학교에 건의하고 싶은 정책들을 브레인스토밍 한다. 소수 의견도 소중하게 모두가 말하고 모두의 의견을 들으려고 연습한다.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에서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멘토선생님에 이르기까지 함께 모여 차례대로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 때로는 모두, 때로는 학년별 분반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너와 나의 다름에 대해서 이해하고, 더 나아가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나를 자리매김한다.

2019년 학생참여자로 함께 했던 곽지희씨(삼육대1)는 “고등학교 당시 진로문제와 학업 등 힘든 시절에 꿈의 학교를 통해서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며 “서클대화를 통해 받은 지지와 응원을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생은 음악, 미술, 체육활동 등 다양한 놀이와 함께 나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친구와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내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을 연습한다. 역시 서클대화를 통해서 내 순서가 될 때까지 발언을 참는 연습을 하고 친구의 의견을 경청하는 훈련을 한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협동조합형 선정을 통해 규모와 예산이 커지면서 파주의 돌봄센터 2곳(파주 교하 책향기마을13단지, 교하노을빛2단지 다함께돌봄센터)에도 서클 대화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은 고양시 위기청소년 지원단과 연계해 자살, 자해예방(고양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다문화가정과 청소년의 이해(이민자통합센터)의 교육을 받고 실제로 자살·자해 충동을 겪은 사례를 나누고 다문화청소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청소년리더로서 내가 사는 마을공동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에 위기청소년을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기관들이 있음을 알고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위로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 이미숙 교장은 “올해 우리 사회적협동조합이 마을 특성을 살린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형 꿈의학교로 선정되면서 학교, 위기청소년지원기관, 서클대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공동체분들과의 연계를 통해 훨씬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마을 안에서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리더를 많이 길러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년째 꿈의 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서해찬(행신고 2년) 학생은 "꿈의 학교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되고 친구들, 선후배들이 많이 생겨서 즐겁다" 며 "실제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꿈의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서로의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하면서 갈등이 해결된 경험이 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올해 꿈의 학교를 처음 참여한 윤정문(두일중 3년) 학생 또한 "꿈의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고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매회 강사님들의 열린 질문을 통해서 평소에는 생각지 않던 것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서 보람찼다"고 말했다.

‘회복적 생활교육 청소년 리더스쿨’ 꿈의학교 진행을 맡은 홍선경 강사는 "3년째 함께 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그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서클을 기획하고 이끌어 나가며 청소년리더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뿌듯하다"며 “코로나로 대면 수업을 계획만큼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덕분에 온라인과 소그룹모임을 통한 활동 등 다양한 방법들을 잘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회복적생활교육 청소년리더스쿨은 사회적협동조합형 꿈의 학교로서 마을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가기 위해 더 많은 마을공동체들과 연결하고 서클대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꿈의 학교의 평화로운 대화문화 만들기의 가치가 마을 안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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