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주말 ‘술판’

희극인 조문식씨의 구수한 진행으로 시작된 축제는 풍물패와 예술단의 춤과 노래로 이어져 나들이를 겸해 나온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29일엔 전위예술가 무세중-무나미 부부가 펼친 ‘우리는 남남북녀 아리랑 한 몸이외다’라는 살풀이 공연은 독특한 주제에다 이색적인 행위예술로 엮어져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60여분간 진행된 전위극은 대립 사랑 갈등 화해 통일 화합을 담은 춤과 소리, 그리고 연극 그림 풍물이 어우러진 한 편의 마당극이었다. 통막살(통일 막걸리 살풀이)로 명명된 이 작품은 무씨 부부가 40여 차례 공연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
어우동 복장을 하고 홍보 도우미로 나온 방송인 김애경씨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막걸리를 홍보하기 바빴다. 고양향교 유생들의 보인 향음주례 공연 중에는 한 노인이 “양반이 언제 탁주를 마셨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리공예 시연과 페이스페인팅도 눈길을 모은 행사. 고양 유림서원에서는 가훈 써주기 무료 서비스를 했다. 50대의 일본 관광객은 검정깨로 만든 막걸리를 한 병 샀다며 맛이 담백해서 좋다고 싱글벙글.
이 날 축제엔 고양탁주를 비롯하여 포천막걸리, 이동 막걸리, 강화 인삼막걸리, 양주 탁주, 양평 지평 막걸리, 파주 탁주, 가평 잣 막걸리 등 각 고장의 특산 막걸리가 총출동했다. 그밖에 오미자주, 인삼주, 가시오가피주 등.다른 전통주도 선보였다. 우은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