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주말 ‘술판’

2004 막걸리 축제’가 5월의 마지막 주말인 29~30일 이틀간 호수공원 앞 미관광장에서 걸쭉한 시민잔치로 열렸다. 대한막걸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일보가 주관한 축제는 전국의 막걸리가 집결한 가운데 푸짐한 공연까지 곁들여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잔치로 성황을 이루었다.
희극인 조문식씨의 구수한 진행으로 시작된 축제는 풍물패와 예술단의 춤과 노래로 이어져 나들이를 겸해 나온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29일엔 전위예술가 무세중-무나미 부부가 펼친 ‘우리는 남남북녀 아리랑 한 몸이외다’라는 살풀이 공연은 독특한 주제에다 이색적인 행위예술로 엮어져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60여분간 진행된 전위극은 대립 사랑 갈등 화해 통일 화합을 담은 춤과 소리, 그리고 연극 그림 풍물이 어우러진 한 편의 마당극이었다. 통막살(통일 막걸리 살풀이)로 명명된 이 작품은 무씨 부부가 40여 차례 공연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
어우동 복장을 하고 홍보 도우미로 나온 방송인 김애경씨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막걸리를 홍보하기 바빴다. 고양향교 유생들의 보인 향음주례 공연 중에는 한 노인이 “양반이 언제 탁주를 마셨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리공예 시연과 페이스페인팅도 눈길을 모은 행사. 고양 유림서원에서는 가훈 써주기 무료 서비스를 했다. 50대의 일본 관광객은 검정깨로 만든 막걸리를 한 병 샀다며 맛이 담백해서 좋다고 싱글벙글.
이 날 축제엔 고양탁주를 비롯하여 포천막걸리, 이동 막걸리, 강화 인삼막걸리, 양주 탁주, 양평 지평 막걸리, 파주 탁주, 가평 잣 막걸리 등 각 고장의 특산 막걸리가 총출동했다. 그밖에 오미자주, 인삼주, 가시오가피주 등.다른 전통주도 선보였다. 우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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