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학교 전공과 학생들 ‘슬기로운 정원가’ 수료식
중부대 가드닝 프로그램 통해
학생들 손으로 직접 정원 조성
수료식 앞서 작은 음악회 열어
“서로 이해·공감하며 힘 모았죠”
[고양신문] 일산서구 탄현동에 있는 홀트학교(교장 김봉환)에서 13일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지난 7월부터 중부대학교(총장 권대봉)와 조경하다 열음이 주관한 ‘가드닝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공과 학생들이 직접 조성한 정원에서 수료식과 함께 진행됐다.
이 정원은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의 지원으로 진행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드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홀트학교 전공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정원을 직접 디자인하고, 심을 나무와 풀과 꽃 뿐 아니라 각종 재료를 서로 의논해서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한여름에 이마에 땀을 흘리며 직접 땅을 파고 흙과 돌을 나르는 일도 신나는 놀이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때로는 서로의 생각과 의견이 달라 부딪치기도 했다.
김봉환 홀트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정원을 만드는 과정이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며 “다시 7월 7일 수업 첫 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할 만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작은 음악회와 수료식 내내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행사를 즐겼고, 점심 식사 후에도 다시 정원을 찾아 삼삼오오 모여 웃고 이야기 나누고 산책하며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정원이라 그런지 더 애정이 가고 계속 정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고 말했다.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는 “이 가드닝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면서 치유되는 과정을 보며 너무 보람 있고 가슴이 벅찼다”며 “코로나19라는 악 조건 속에서도 총 30회에 걸친 수업과정을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은영 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 학과장, 백유미 교육상담심리학과 교수 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정원’을 교육하는 대학원(석사과정)인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석사과정 학생들도 조교로 참여해 수업을 도왔다.
박은영 교수는 “특히 백유미 교수는 프로그램 내내 학생들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며 상담을 이어가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며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애정도 갖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학생들이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고 서로를 바라보고 그래서 더 애정을 갖게 된 것 같아 너무나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