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46건⟶올해 1633건
작년 1146건⟶올해 1633건
기본적으로 두자리수 경쟁률
주택에 포함 안돼 세금 적어
단기차익 노리는 투기수요도
[고양신문] 최근 아파트를 대신할 대체재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고양시에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급등한데다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적다보니 주거형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과 매맷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2일 분양된 ‘고양 화정 루미나’ 오피스텔은 242실 모집에 7390건이 접수되며 평균 30.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오피스텔은 회사보유분 등 25실 모집에 청약 844건이 접수되며 평균 33.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8월에는 풍동에서 분양된 ‘더샵 일산엘로이’ 오피스텔 청약에는 총 1976실 모집에 무려 3만1238건의 청약접수가 몰리며 평균 15.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오피스텔에 대한 분양뿐만 아니라 기존 오피스텔의 매매건수도 크게 늘었다.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고양시 오피스텔 매매된 건수는 총 163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간 매매 건수 1146건에 비해 42.5% 늘어난 수치다.
구별로 보면 작년 대비 올해 오피스텔 매매 건수 증가율은 일산동구가 55.1%(706건⟶1095건)를 나타내 다른 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일산서구 35.8%(123건⟶167건), 덕양구 17%(317건⟶371건)를 나타냈다.
매매건수 증가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매맷값도 크게 증가했다. 덕양구 동산동의 ‘e편한세상 시티 삼송2차, 3차’ 오피스텔 57.92㎡의 경우 작년에는 평균 4억546만원이었는데 올해는 평균 5억7364만원으로 거래됐다. 일산동구 장항동의 한류월드 시티프라디움 레이크 84.95㎡의 경우 작년에는 평균 5억32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평균 8억2414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렇게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업계는 “오피스텔은 실거주보다 임대수익이 목적인 투자 상품 성격이 짙지만, 이제는 아파트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을 향한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첨 후 실거주 의무가 있는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실거주 의무 없이 등기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고, 별도의 청약 규제가 없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아파트와 달리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심지어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가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말도 떠돈다. 일산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 가점이 낮아 아파트 청약이 어려웠던 사람들도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발하는 오피스텔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전매가 가능하다. 당첨될 경우 곧바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의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