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변화된 고양시 곳곳 모습 

“손흥민 보러 왔어요”. 11일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국내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객이 모인 현장이 됐다. 관객수 3만152명. 이날 관객들은 손흥민 선수를 ‘직관’하며 모처럼만에 응원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이날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1대 0으로 이겼다.  [사진=이성오 기자]
“손흥민 보러 왔어요”. 11일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국내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객이 모인 현장이 됐다. 관객수 3만152명. 이날 관객들은 손흥민 선수를 ‘직관’하며 모처럼만에 응원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이날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1대 0으로 이겼다. [사진=이성오 기자]

대화운동장, 3만명 축구응원   라페스타, 자연스러운 2차 술자리
축제 공연장, 사적 모임 늘어   문화·예술계 쪽에도 차츰 ‘숨통’

#11일 밤 8시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이 펼쳐진 이곳에는 3만152명이 운집했다.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국내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중. 전 좌석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 구역으로 운영한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의 유효좌석 약 3만5000석 가운데 약 86%가 판매됐다. 입장 관객수 제한 없이 A매치를 치르는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었다. 추운 날씨에 대비해 따뜻한 옷으로 중무장을 한 축구 팬들은 모처럼만에 A매치를 ‘직관’하는 기쁨을 누렸다. 

#전날인 10일 밤 11시가 가까워지는 일산동구 라페스타 먹자골목. 영업제한이 해제된 상권의 간판 불은 꺼지지 않고 있고 매장 내 테이블마다 취객들로 붐볐다. 거리에는 2차 술자리로 향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우는 젊은이,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로 시끌벅적했다. 문 닫는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게 된 라페스타의 한 카페 종업원은 “마감까지 앉아있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 효과, 식당에서 먼저 
지난 1일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적용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억눌렸던 일상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위드 코로나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은 역시 주점과 식당 등 외식업. 일반 식당 영업이 24시간 허용되고 주점 등 술집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연장된 영향 때문이다. 라페스타 인근 장항동에서 대패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안태준씨는 “위드 코로나 이후 우리 가게의 하루 평균 매출이 약 1.5배는 늘어난 것 같다”며 웃었다. 안씨는 “라페스타 상권은 젊은이들이 술을 2~3차까지 하는 문화로 활성화되는 곳인데, 코로나로 이 문화가 죽어버렸으니 상가들은 손해가 막심했다. 특히 라페스타는 고양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이라서 지인 중에서 3억원 이상 손해를 본 사람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일 밤 11시경이 가까워지는 일산동구 라페스타 먹자골목. 영업제한이 해제된 상권의 간판 불은 꺼지지 않고 있고 매장 내 테이블마다 취객들로 붐볐다. 거리에는 2차 술자리로 향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우는 젊은이,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로 시끌벅적했다.
10일 밤 11시경이 가까워지는 일산동구 라페스타 먹자골목. 영업제한이 해제된 상권의 간판 불은 꺼지지 않고 있고 매장 내 테이블마다 취객들로 붐볐다. 거리에는 2차 술자리로 향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우는 젊은이,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로 시끌벅적했다.

외식업뿐만 아니라 다른 자영업자들도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산서구 덕이동 로데오거리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조희순씨는 “원래 이곳에 60개 정도의 매장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철수하거나 합병이 되어 지금은 40개 매장이 간판을 달고 있다. 당시에는 하루에 손님을 한사람도 보지 못했다는 매장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로 손님이 이전 대비 25% 정도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행사 의뢰 건수 11월부터 늘어”   
고양시의 각종 축제나 행사도 활기를 띤다. 축제·행사는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99명까지,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하는 경우 499명까지 비록 제한적으로 모일 수 있지만, 모처럼만에 행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고양시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 행사기획사 대표는 “코로나로 축제나 대면행사는 모두 취소가 되면서 힘들었다. 특히 음향, 조명, 무대설치 등 장비업체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 했다. 그런데 11월 들어 행사 의뢰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약 2년간 모이지 못해 억눌린 마음을 해소하듯 동창회 등 송년행사 모임이 앞으로 봇물 터지듯 줄 이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크게 위축됐던 문화·예술계 쪽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연분야에서는 본격적인 관객맞이에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공연기획과 연출을 맡고 있는 손덕기 예술감독은 “11월 들어 진행해야하는 공연이 6건이고, 12월에도 이미 7건이 있다. 공연이 활성화 된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한꺼번에 공연이 몰리면서 대관을 잡기가 힘들었다는 점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이어 “공연장마다 아직까지 관객들이 꽉 들어차지는 못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찾는 여유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연주자, 연극인, 가수 등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지명도에 따라 대접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손 감독은 “무대공연이 갑자기 활성화되면서 지명도가 높은 사람 순으로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 이전에도 이러한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소외된 이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은 위드 코로나로 오히려 커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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