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청소년자유공간 청소년봉사동아리 ‘핀아’
전국사회복지나눔 멘토링 영상공모 대상 수상
마을 동생들에게 문화·교육 멘토링 진행  
“창의적 아이디어, 자발적 활동” 높게 평가 

[고양신문] 주교청소년자유공간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자원봉사동아리 ‘핀아’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함께 주최한 ‘2021 멘토링 수기·영상 공모’에서 영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핀아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 

‘핀아’는 주교동 인근에 거주하는 10명의 청소년(전다운, 연주연, 박서현, 천은비, 민서현, 김수민, 김보민, 문혜린, 김은총, 박은희)들이 의기투합한 동아리로, 올 한 해 동안 주교청소년자유공간을 이용하는 마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문화멘토링과 교육멘토링을 펼쳤다.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멘토링 활동을 ‘얘들아, 행복을 나눠줄게’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 속에 재치있게 담아내 대학생들까지 도전한 전국의 경쟁작들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공모전 주최 측은 이들의 멘토링 활동과 영상 제작의 모든 과정이 청소년들 스스로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와 참여로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26일에는 핀아에서 활동한 5명의 고3 회원들이 한해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 주교청소년자유공간을 운영하는 고양시청소년재단의 박윤희 대표가 참석해 보건복지부 장관 상장과 상금을 대신 전달하며 핀아 회원들을 격려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장을 핀아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박윤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왼쪽). 
보건복지부 장관상장을 핀아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박윤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왼쪽). 

토론, 제작, 진행 모두 "우리 스스로" 

전국 규모의 공모전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를 떠나서도, 핀아 회원들이 1년 동안 펼친 멘토링 과정은 청소년 봉사활동의 바람직한 사례로 소개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교청소년자유공간 박미희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올해 초 4명의 친구들이 마을 아이들을 멘토링하는 동아리를 시작해보고 싶다며 주교청소년자유공간을 스스로 찾아왔어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 교육 멘토링에 문화멘토링을 병행하고,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멘토링을 겸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활동이 다양해진 만큼 회원을 추가 모집해 동아리 멤버는 모두 10명이 됐다. 이들의 활동이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기획과 추진의 전 과정을 회원들이 스스로 해냈다는 것, 그리고 체험과 학습을 병행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모아진 아이디어를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영상 관련 분야를 장래 희망으로 삼은 회원들의 재능과 열정이 큰 자산이 됐다.

그 결과 오프라인 멘토링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고,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함께 이끌어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명절에 다식을 만들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짚어보고, 3·1절에 유관순 열사에 대해 알아보며 태극기 슈링클스를 제작하고, 아동권리를 설명하기 위해 쿠키만들기 수업과 연계하기도 했다.  

문화체험과 교육적 목적을 함께 얻은 문화멘토링 진행 모습.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문화체험과 교육적 목적을 함께 얻은 문화멘토링 진행 모습.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회원들 각자에게도 값진 경험

마을 동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회원들 스스로에게도 값진 경험이 됐다. 활동에 참여한 연주연 양은 “처음에는 아이들과 공감하는게 어려웠는데, 차차 어린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그 과정이 참 좋았다”고 말했고, 홍보를 담당한 김은총 양은 “친구들과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서로 얘기하며 고쳐나간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전다운 양도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보여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지만, 보람도 컸다. 아이들이 기대감을 갖고 다음에는 이런 것 해달라고 말할 때가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멘토링 영상공모 응모 역시 회원들이 스스로 추진했다. 회원들은 “애초부터 공모를 목적으로 영상을 제작한 게 아니라, 그냥 고3을 마무리하며 우리들의 활동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장비도 특별할 것이 없었다. 촬영은 개인 스마트폰으로, 편집은 누구나 사용하는 간단한 어플을 활용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모전 소식을 알게 됐고, 한번 도전해본 것이 뜻밖의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박미희 팀장은 “영상 속에서도 청소년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주교청소년자유공간에서 진행한 교육멘토링.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주말마다 주교청소년자유공간에서 진행한 교육멘토링.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마을과의 좋은 인연 이어가길…”

주교청소년자유공간은 마당이 있는 아담한 단층주택을 청소년 활동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핀아 회원들에게는 정겹고 편안한 활동무대가 됐다. 

박미희 팀장은 “마을버스가 다니고, 작은 거점공간이 산재한 주교동이라는 동네 자체가 이웃이라는 개념이 살아있는 동네”라며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서 동네 동생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윤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는 “20대 청년이 돼도 주교청소년자유공간을 통해 마을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핀아 회원들을 격려했다. 

❚청소년자원봉사동아리 ‘핀아’ 
전다운·천은비·김수민(이상 동명생활경영고 3학년)
김은총·박서현·박은희·연주연(이상 성사고 3학년)
문혜린(화수고 3학년), 김보민(저동고 2학년), 민서현(성사중 3학년)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연주연, 천은비, 박윤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 문혜린, 박은희, 김은총, 전다운, 박미희 주교청소년자유공간 팀장.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연주연, 천은비, 박윤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 문혜린, 박은희, 김은총, 전다운, 박미희 주교청소년자유공간 팀장.
역사공부와 만들기 체험을 결합한 3.1절 문화멘토링.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역사공부와 만들기 체험을 결합한 3.1절 문화멘토링. ['핀아' 영상콘텐츠 캡쳐]
마을 청소년과 아이들의 소중한 만남의 장이 되어준 주교청소년자유공간. 
마을 청소년과 아이들의 소중한 만남의 장이 되어준 주교청소년자유공간.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