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green’마을-권리옹호단 ECHO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아동옹호센터‧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무원중학교는 <기후 위기 속 마을 아동의 참여권 증진을 위한 주도적 권리옹호 프로젝트 – 내가 그린 ‘green’마을>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의 기고문은 지난 5월부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권리옹호단 ECHO의 13명 단원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의견을 취합해 작성한 내용이다. 'ECHO(Every Child Has Own rights)'는 모든 아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경기북부 아동권리옹호단의 이름이다.

2021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많은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바로 다음 달에는 중국에서 대홍수가 일어났다. 미국은 이제 허리케인에 붙일 영어 이름이 부족해 라틴어를 빌려 쓴다. 하나같이 기후 위기가 원인인 일들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의 88%가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발생하고 있고, 늘어난 장마와 폭염, 열대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아동의 75%가 질병을 경험하고 있다.(출처: 2021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나는 기후변화를 체감중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사건들은 모두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얼마 전 사건들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기후 위기란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후위기는 이미 코앞으로 바짝 다가와 시시각각 우리를 조여 오고 있다. 
권리옹호단 활동을 하는 중학생인 우리가 24살, 25살이 될 때 쯤에 취업, 미래 걱정이 아닌 생존 걱정을 할지도 모른다.

권리옹호단 단원이 정발산의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다 같이 주변 하천까지 산책하며 쓰레기도 주웠고, 산업폐기물인 양말목을 활용해 컵받침, 폐우유팩으로는 카드지갑을 만들며 새활용을 해보았다. 기후위기에 맞서 우리가 직접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한 내용을 지역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안내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지역 카페에 들러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구입하면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는 제도를 도입해 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정발산역에 있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이용해보고, 기후위기 대응 정책 방안을 고안해보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것들 말고도 많은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왔지만, 아직 주변에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생각하는 미래와 같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청춘을 펼치고 꿈에 도전할 20대에 생존의 문제에 대해 걱정하게 될까 두렵다. 막상 그 미래가 찾아왔을 때 모두에게 책임을 물 수밖에 없을까봐 두렵다. 
“이런 행동이 의미가 있나?”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의미를 따질 때가 아니다. 이 활동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의미가 있을지 없을지를 따지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다. 그러니 일단 뭐라도 하고 나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아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과 자녀를 위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 주었으면 한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고, 일회용 나무젓가락 대신 다회용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일회용품 사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더 다급해지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