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고양관광포럼-

2일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9회 고양관광포럼’.
2일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9회 고양관광포럼’.

<제9회 고양관광포럼>
지역관광업 관계자들 한자리에
기대 크지만 우려도 없지 않아
기존 관광업과 상생논의 필요
“CJ와 지역협의체 만들자” 제안

[고양신문] 고양시관광협의회(회장 오준환)가 ‘CJ아레나가 문화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2일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9회 고양관광포럼’은 고양시와 고양시관광협의회가 주최하고 고양신문이 후원한 행사로 이재준 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과 경제인들, 산하기관 대표와 관광 관련 전문가 등이 대거 참석해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직전 포럼이 올 초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관광포럼 회원들도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근 착공한 CJ라이브시티가 고양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럼에는 특별히 CJ 관계자를 초청해 CJ가 가진 비전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재준 시장은 축사에서 “킨텍스가 매년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그 방문객들이 지역 상권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고양시가 가진 문화관광자원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럼은 양정임 숭의여대 교수 사회로 윤유식 경희대 교수의 주제발표(강연), 김형준 CJ라이브시티 부장의 사업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토론에서는 전효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 이동렬 경기관광공사 본부장, 한정엽 홍익대 영상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2일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9회 고양관광포럼’.
2일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제9회 고양관광포럼’.

CJ와 함께 문화콘텐츠 도시로 성장

주제발표자로 나선 윤유식 경희대 교수는 ‘고양시 지역관광 발전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고양시에 새롭게 조성될 문화관광자원으로 킨텍스 제3전시장과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파급력이 있는 관광자원은 CJ라이브시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국내 최대규모의 아레나를 비롯해 다양한 K-콘텐츠 경험시설, 상업·업무·숙박시설, 친환경 생태공간이 킨텍스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라며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소비가 끊임없이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한류문화·관광산업 거점으로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CJ가 일산에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을 고양시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한류 도시로서 고양시의 비전과 전략, 국제 비즈니스 이벤트의 활용방안,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와 접목 ‘성지’로 만들어야

한편 토론에서 한정엽 홍익대 교수는 “CJ가 대형 공연장과 함께 ‘실존하는 가상도시’를 강조했는데, 메타버스 접속자들도 언젠가는 진짜를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며 “현실과 메타버스를 접목시켜 고양시에 왔을 때 이곳이 성지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동렬 경기관광공사 본부장은 “고양시는 전시컨벤션, 신한류콘텐츠, 자연환경(장항습지)이라는 세 가지를 갖춘 도시”라면서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려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숙박시설에 대한 지원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정책은 꾸준할 필요가 있는데, 민관 거버넌스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민관이 머리를 맞대 고양시만의 특징 있는 글로벌 페스티벌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은 “지역에 관광산업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정책이 내재화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행사와 같이 시민이 주도하는 협의체 내부의 논의, 그리고 이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관의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시의 관광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잘 준비되고 있는지를 감시해야 한다”며 “건강한 거버넌스가 확립되어 협의체에서 나온 내용들이 정책투입 요소로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준환 고양시관광협의회 대표.
오준환 고양시관광협의회 대표.

지역상생 논의하는 협의체 만들자

이날 행사는 CJ에 거는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도 확인되는 자리였다. 안종탁 DMZ공정여행협의회 의장은 “2024년 CJ라이브시티가 개장하면 고양시에서 연간 190회의 공연이 열리고 매년 2000만명의 국내외 한류팬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고양시의 관광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또 지역민의 삶은 온전히 보장되는 것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오준환 고양시관광협의회 대표는 “사실 이번 포럼을 개최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회원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CJ라이브시티에 대한 그런 우려점들을 공유하기 위해서”라며 “CJ가 고양시 방문객들을 전부 빨아들인다면 오히려 기존에 있던 숙소와 음식점들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 애버랜드를 예로 들며 “방문객들이 애버랜드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애버랜드 근처는 오히려 상권이 망가졌다”며 “CJ라이브시티 또한 그런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CJ와 함께 지역 구성원들이 협의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의견에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대기업과 지역상권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향이 설정되길 바란다’며 협의체 구성에 기대감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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