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이웃 이향희 작가 
신간 수필집 『꿈을 다리다』 출간
‘물 좋고 정자 좋은 글’ 호평 
지난달 『문학秀』 작가상도 수상

수필집 『꿈을 다리다』을 출간한 이향희 작가. 
수필집 『꿈을 다리다』을 출간한 이향희 작가. 

[고양신문] 오랫동안 글을 써온 이향희 작가가 지난 10월 수필집 『꿈을 다리다』를 출간했다. 그의 글은 진솔하고 순수해서 읽다 보면 잔잔한 미소가 피어난다. 그의 글에 공감하고 감동을 받는 독자들이 많다. 11월 초에는 『문학秀』에서 수여하는 작가상을 받았다. 

이 작가는 초등생 시절부터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곤 하던 문학소녀였다. 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함안문인협회 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문인협회 회원으로 글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주환 전 호남대 교수의 수필 수업을 들으면서 『대한문학』에 수필 ‘항아리’와 ‘어머니의 택배’로 등단했다. ‘노을’과 ‘못갖춘마디’라는 시로 등단한 것은 작년에 창간호가 나온 격월간지 『문학秀』였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았던 동생이 먼저 시인으로 등단하고 3권의 시집을 출간한 후, 가족들과 지인의 강력한 권유로 본인도 수필집을 출간했다고 한다. 특이하게 네 자매 모두가 작가다. 오랜 투병 생활을 했던 아버지도 글재주가 있었고, 친척 중에도 글을 쓰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한문학자라 불리는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가 고종사촌 오빠다.

“무학이지만 기억력이 좋은 친정 엄마가 막내 동생의 출판기념회에서 시를 외워서 낭송을 하셨는데요. 사람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어요. 이번에는 제가 서울에서 출판기념식을 해서 82세의 엄마를 무대에 한 번 더 세워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기념식을 못하고 있는 상태예요.”

『꿈을 다리다』에는 작가의 10년 세월이 모두 들어있다. 1부 여백, 2부 꿈을 다리다, 3부 항아리, 4부 마당에 서다, 5부 임진강 바람소리로 구성했다. 수필과 시 중간중간에 그림도 들어가 있다. 그림은 시인이자 화가인 김종 전 조선대 국문과 교수의 작품이다. 가족과 신변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독자들이 단순한 감동 외에 얻어가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에 등장하는 한자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한때 한자 공부에 매진했던 작가의 내공 덕에 독자들은 한자에 대한 지식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다. 

책 제목은 남편이 직장에 다닐 때 연수원에서 있었던 행사를 회상하면서 쓴 이야기에서 따왔다. 김종 작가는 “이향희의 문장은 묶인 것은 풀어주고, 막힌 것은 뚫어주고, 고인 것은 흘러가게 한다. 절로 빨려드는 흡입력이 강한 매력 있는 문장이라 할만하다. 물 좋고 정자 좋기는 어렵다는데, 수필집 『꿈을 다리다』는 이들을 두루 충족한 서사와 사유, 묘사가 물 흐르듯 자별하다. 일상의 서사를 상상의 구름 위에 띄운 사유의 묘사가 압권이다”라고 평했다. 

현재 대한문학작가 회장이자 한국문인협회와 고양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4년 전부터 고양문화원에서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고양문화원에서 글쓰기 강좌도 새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집과 수필집, 그리고 이미 작성해 놓은 ‘아리랑’에 대한 논문을 추가로 출간할 생각이다. 

“우리말의 부사나 형용사가 영어로 점점 대체되고 있거나, 알아듣기 힘든 약자가 무분별하게사용되고 있지요. 앞으로 저는 우리말을 살리고, 방언 같은 우리 고유의 언어들을 붙잡아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글을 쓸 생각입니다. 그 외에 정주환 교수의 작품을 대상으로 평론가로 등단하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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