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역 광장 이동노동자 쉼터 휴다방 개소식

 

[고양신문] “그동안 과로와 추위에 시달려도 마땅히 쉴 공간조차 없었는데 이렇게 접근성 좋은 곳에 쉼터가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화정역 광장에 설치된 이동노동자 쉼터 ‘휴 다방’이 14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 쉼터는 배달, 택배, 대리운전 등에 종사하는 이동노동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시가 올해 상반기부터 설치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고양시는 화정역 인근에 위치한 고양노동권익센터 내 노동자 쉼터를 설치해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해왔다. 하지만 야간 및 새벽에 영업하는 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의 이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노조 등을 중심으로 이동노동자들이 야간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설치 논의가 진행되어 왔고 그 결과 시는 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덕양구 화정역 광장, 일산동구 라페스타 제2공영주차장에 2개소를 컨테이너식 부스형태로 설치했다. 입구에는 목재 데크 및 차양을 설치했으며 내부는 바 테이블, 고정형 소파 등을 구비했다. 쉼터는 24시간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운영 및 관리는 고양시노동권익센터에서 맡는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재준 시장과 윤용석 시의원, 손용선 고양노동권익센터장 등 시 관계자와 이수근 민주노총고양파주지회장 및 배달, 택배, 대리기사 노동자 다수가 참석했다. 최현정 대리기사노조 고양지부장은 “그동안 길거리에서 손님연락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며 “단순히 쉬는 공간만이 아니라 이동노동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성종 서울이동노동자쉼터 운영위원장은 “이번에 설치된 ‘휴다방’쉼터의 경우 지하철 역 광장에 설치돼 접근성을 높인 부분이 큰 장점”이라며 “이처럼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간이쉼터가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이번 화정역 ‘휴다방’ 개소를 시작으로 이동노동자 쉼터를 삼송, 원흥, 백석 등 지하철역 내에 지역별 거점식으로 설치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이재준 시장은 “앞으로도 제도 바깥에 놓인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더 많은 지원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니 앞으로 많은 의견을 제안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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