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 정기현 한일세무컨설팅 대표

국립세무대 졸업 국세청 특채
공직35년 업무능력·청렴 인정  
최고 영예 홍조근정훈장 수상
세무행정 개선·효율화에 앞장
 

 제44대 고양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정기현 한일세무컨설팅 대표는 "평생 공직자로서의 올곧은 ‘자세’와 일에 대한 ‘열정’과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의 근원적 바탕은 건강이었다"며 "1000일 연속 산행이라는 목표 하에 2020년 이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600일 넘게 매일 새벽마다 산에 오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2022년 한해를 알코올 안식년으로 선언하고 이를 실천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44대 고양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정기현 한일세무컨설팅 대표는 "평생 공직자로서의 올곧은 ‘자세’와 일에 대한 ‘열정’과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의 근원적 바탕은 건강이었다"며 "1000일 연속 산행이라는 목표 하에 2020년 이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600일 넘게 매일 새벽마다 산에 오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2022년 한해를 알코올 안식년으로 선언하고 이를 실천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마친 후 바로 민간 영역으로 나와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기업인들을 위해 세무행정에 관한 다양한 업무에 대해 도움을 주며 하루하루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어 늘 감사하죠.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공직자의 신분이기에 제기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목소리도 내고 있어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 세무행정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세무서장으로 35년 공직 마감 
국립세무대 1기 출신인 정기현 한일세무컨설팅 대표는 세무대 내국세학과를 졸업한 후 국세청에 특채로 입사해 부동산투기합동조사반에서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세청 국세상담센터, 대전지방국세청 송무과장, 기획재정부 세제실, 국무총리실, 공정거래위원회,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실, 세종특별자치시 초대 세종서무서장을 거쳐 제44대 고양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2018년 12월 28일 열린 정기현 고양세무서장의 명예퇴임식. 그는 이날 퇴임사에서 "일등 시민 고양납세자 여러분의 협조와 배려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며 "특히, 고양세무서 명예세무서장님들과 세정협의회 위원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지도편달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삶의 사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18년 12월 후배들을 위해 원래 정년보다 2년 앞서서 퇴임한 후 이듬해 초 일산동구 장항동에 세무컨설팅 사무실 문을 열고 제2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일선 세무서 현장뿐만 아니라 조세심판원, 기재부 세제실, 총리실, 공정위 등 중앙부처의 요직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세무 상담과 기장업무는 물론 조세불복이나 조사수임과 국내 일본기업 세무전반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주경야독하며 석사, 일본유학 박사까지
국세청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국립세무대학 1기 선배로서 늘 모범을 보이려 노력했고, 일에만 빠져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에 40대 초반의 나이에 고려대 정책대학원에 입학해 주경야독한 끝에 석사학위를 받았고, 국비지원으로 공무원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 큐슈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까지 마칠 정도로 치열한 삶을 이어왔다. 소득세 실무, 소송실무 등 직접 쓴 책은 물론 일본 소득세법, 일본 국세통칙법 등의 번역서까지 내다보니 숭실사이버대교에서 강의를 하는 기회까지 주어졌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정기현 한일세무컨설팅 대표(사진 오른쪽)가 당시 김현준 국세청장(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퇴직한 이듬해인 2019년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공무원으로서 재직 중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이라는데 재직 중 업무평가, 신원조회, 정보관련 부처의 세평과 일반 국민들의 의견까지 모아 엄정하게 선정된다고 하더군요. 제 35년의 공직생활을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기뻤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가족 모임에서 아들에게 훈장을 걸어주며 사진을 찍었는데 공무원이면 당연히 받는 것인 줄 아는 표정이어서 약간 서운하기도 하더군요.(웃음)” 

정 대표는 2020년 이후 1000일 연속 산행을 목표로 매일 새벽 산에 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2020년 이후 1000일 연속 산행을 목표로 매일 새벽 산에 오르고 있다. 

열정의 근원적 힘은 체력과 건강 
정 대표는 2020년 이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600일 넘게 매일 새벽마다 산에 오르고 있다. 1000일 연속 산행을 하는 것이 목표란다. 2013년에 백두대간을 종주한 이후 지난해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100대 명산 등반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고 최근에 마라톤도 다시 시작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1년 동안 술을 마시지 않겠다며 올해를 알코올 안식년으로 선언한 것. “30대 초반에 금연에는 성공했지만, 음주를 멈춘 적은 없었어요. 올 한 해 동안만큼은 금주를 실천해보겠다고 주위에 알리고 실천해가고 있습니다. 365일 중에 벌써 5일째 실천 중입니다”라며 웃는 정 대표의 이야기 속에서 평생 공직자로서의 올곧은 ‘자세’와 일에 대한 ‘열정’과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의 근원적 힘이 배어 나오는 듯했다. 공직에서 은퇴하면서 받은 명예퇴직금 일부를 기부하면서 3년간 이어온 우리 사회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도 계속해나갈 작정이란다.

세정 효율화 정책담당자 의지 중요
정기현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것은 세무행정을 개선하고 효율화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민관 소통 창구로서 세정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던 ▲세정협의회 부활, 유능한 세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국립세무대 부활, 납세자의 세무신고 절차를 효율화하고 납세의식을 높이기 위한 ▲일선 세무서의 신고창구 폐지 ▲문화재로 지정된 성균관, 향교, 서원 등의 소유 부동산 양도 시 법인세나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세법 개정 필요성과 같은 사항은 세무행정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또 개선해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들이다.

“국세청 심사청구, 감사원 심사청구, 조세심판원 심판청구 등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여전히 분리 운영되고 있는 조세심판 관련 기관을 하나로 통합해 독립기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재화를 공급할 때 단계별로 부가가치세를 즉시 납부한 후에 사후 정산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행정비용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납세자의 체납을 줄이면서 세금부담도 덜어주는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시스템은 이미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정책담당자의 의지만 있다면 당장 실행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공직자의 신분이기에 제기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목소리도 내고 있어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 세무행정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정기현 대표는 "공직자의 신분이기에 제기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세무행정 관련 사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우리나라 세무행정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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