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혁 ‘뮌스터담’ 대표

[고양신문] 이선혁(45세) ‘뮌스터담’ 대표는 “동백꽃(카멜리아)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인데 그 꽃말처럼 친구, 연인, 가족들이 동백나무 아래에서 커피, 맥주, 공연을 즐기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덕양구 행신동 서두물(서정마을 옛 이름)이 태어난 곳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 설문동IC인근에 독일 소도시인 뮌스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음료와 공연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꽃과 나무가 심어진 정원까지 1만3000평을 지난해 9월 조성해 운영 중에 있다.

건물 4층 높이 층고인 삼각형 지붕과 외관 상호 글씨체부터 이국적인 모습이어서 멀리서 보아도 시선을 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높은 천장 때문인지 밖에서 봤을 때와 다르게 더욱 웅장하다. 시원시원한 통창이 바깥 풍경을 끌어들이고, 아름드리 동백나무들의 붉은 꽃이 한 번 더 마음을 사로잡으며 감탄사를 쏟게 한다.

이 대표는 “경남 남해 독일마을(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보금자리 및 기념관)의 동백마을이 찡하게 와 닿아서 몇 번을 방문하며 조성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하동에서 80대 할머니가 남편 바라보듯 키웠던 60년생 동백나무를 어렵게 공급받았다. 이 동백은 부부교사 시절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젊은 시절 심었던 동백이다. 일찍 작고한 남편의 아내를 향한 지극한 사랑의 스토리를 담고자 이곳 실내에 지붕을 높게 해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맘때 피어나는 ‘동백나무’ 9주 아래에는 진한 분홍색의 임파첸스 꽃과 애란(소엽 맥문동)도 심어져 있다.

뚜껑 있는 위생적인 베이커리 전용 진열장 앞에는 ‘구골목서(구골나무+목서 접목시켜서 은목서 닮은꼴)’의 잎겨드랑이에 작고 하얗게 뭉쳐 피어난 은은한 꽃이 반긴다. 꽃 향이 어찌나 좋던지 취재기자의 마스크 속으로 파고들었다. 주문하는 곳 앞에는 ‘금목서’의 길쭉한 잎 사이로 황금색 꽃이 졌지만 샤넬5의 향수원료로 사용되는 유명세답게 상큼한 향이 남아 있었다.

무대 쪽에는 목백일홍(하얀색, 배롱나무)이 무대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무대에서는 클래식 피아노, 바이올린, 통기타, 퓨전 국악과 파워보컬, 실내악 5중주 등이 연중무휴로 매일 오후 7~9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맨 끝자락에는 마치 독일의 어느 광장에서처럼 맥주, 슈바이학센(독일식 족발요리), 커리부어스트(독일식 소세지와 커리소스) 등을 맛보며 즐길 수 있다. 그 옆 벽면에는 꽃 모양을 닮은 독일 뮌스터 지역의 지도가 그려져 있고, 베이커리 진열장 옆 벽면에는 흑마 한 마리와 백마 일곱 마리가 힘차게 달리는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벽면 곳곳에 꽃, 여인 등의 그림이 멋스럽다.

이 대표는 “공연하는 팀과 그림을 그린 작가들은 해외활동파들인데, 코로나19로 국내에 잠시 머무는 중에 이곳에서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흑마는 말띠인 자신, 백마는 직원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카페 운영을 힘차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커피와 동백꽃차 등을 맛볼 수 있는 카페와 문화공간 옆 온실에도 동백나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높은 층고로 설계했다. 샤넬을 상징하는 하얀 꽃 동백을 포함해 붉은색 동백 36주를 땅에 심고 조경용 파쇠석으로 10㎝를 덮었다. 가장자리에는 2인용 의자와 테이블 일체형을 두어 어느 곳에서도 포토존이 되도록 동백나무 간격에 맞추어 배치했으며, 철재와 나무로 된 다양한 의자와 테이블을 곳곳에 설치했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야외공간에는 차박과 글램핑이 가능하도록 조성되어 있고, 정원에는 수양벚나무 550주, 왕벚나무 150주 총 700주와 목백일홍(하얀색), 철쭉 등과 너럭바위 테이블도 놓여 있다.

이 대표는 일산농협 조합원이다. 터널장비 개발 특허를 2개 보유하고 있으며, 10여 년째 터널공사를 하는 ‘해솔’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시책사업관련 기반공사도 했고 현재는 GTX 공사 일부도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100여 개 공사를 완료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온실의 동백도 개방할 예정이라는 이선혁 대표는 “식목일이 생일이라 그런지 나무를 좋아한다. 60년생 동백 45주를 볼 수 있는 이곳은 누구나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계획됐다. 앞으로 동백과 함께 사계절 내내 스토리가 있는 축제(문의 031~949~6020)를 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