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 정필숙 크린스카이 대표

20년 현장경험 바탕 창업 나서
3년 이내에 100억원 매출 목표
직원 자녀도 다니고 싶은 회사  
ESG가 중요한 트렌드인 시대
“크린스카이가 핵심역할 하죠” 

정필숙 크린스카이 대표는 “난생처음 직접 땅을 알아보고 공장을 짓고 장비를 들여오고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등 정신없이 사는 요즘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보람이 큰 날들인 것 같다”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시대, 크린스카이를 월급 받기 위해 억지로 다니는 직장이 아니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면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영문과를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이 자동차회사에 배기관을 납품하는 회사였습니다. 해외 거래처와 업무협의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 연구원들에게 미리 제공했고, 바이어가 오면 통·번역도 담당했어요. 그 후 필터 생산회사를 거쳐 자동차촉매 제조회사 등에서 해외 영업을 맡아 일하면서 화학·화공전공자 못지않게 기술적 측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죠. 그러한 경험이 유통은 물론 제조를 할 수 있는 공장까지 설립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고 봅니다.”

경험과 자신감으로 창업 길 나서 
정필숙 크린스카이 대표는 2020년 11월 일산동구 성석동에 자동차 매연 저감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공장을 지을 땅을 계약하자마자 첫 삽을 채 뜨기도 전에 사업자등록증을 먼저 냈다. 2021년 6월 사옥형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설비 설치(7월)에 이어 연구·품질관리 장비 도입까지 마친 것은 8월이었다. 12월에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휘발유·LPG 장착 차량(배기량 5038cc 이하) 교체용 배출가스 저감장치 인증도 획득했다. 

20여 년간 일하며 쌓은 경험, 원료에 대한 이해와 제품 소싱 능력 등 이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이 속전속결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2021년 6월 완공한 일산동구 성석동에 있는 크린스카이 사옥형 공장.

주위 사람들의 신뢰와 응원 큰 힘
크린스카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양산형 제품을 생산하자마자 반년도 채 안되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3년 이내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본사와 별도로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가지고 있다. 

카톡 프로필에 적어놓은 ‘tout ce que je veux doit être fait(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이룰 수 있다)’라는 정 대표의 말이 정말 현실이 되도록 해주고 있는 것은 그와 일하며 신뢰하고 응원을 보내준 주위 사람들 덕분이다.

잠깐 일을 쉬고 있던 때조차 그에게 연락해 물건을 구해달라는 바이어들 덕분에 중국에 들어가 제품 공급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정 대표는 제품 소싱 능력도 탁월하고 이 분야의 시장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제조까지 직접 한다면 더 크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모 회사 대표의 격려에 고무돼 ‘그래 해보자. 이룰 수 있어!’라며 용기 있게 창업의 길로도 나서게 됐다. 

ESG 트렌드 따라 성장 가능성 커
자동차를 운행하면 휘발유, 경유, 가스 등 화석연료가 엔진에서 연소 되며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오염원이 발생하는데, 배기가스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규제가 제정됐고 ‘대기환경보전법’같은 각종 제도의 강도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는 추세다. 또 화석연료를 통해 에너지를 발생하는 모든 장치는 불연소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해가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정 대표가 노후차량 교체용 촉매를 개발해 시판에 나설 뿐 아니라 사업장용 유해가스 저감 촉매,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한 저온 활성 촉매, 수소연료전지용 촉매 등에 대한 개발을 지속하며 공기를 깨끗하게 해사 회사 이름 그대로 크린스카이(Clean Sky)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삼원촉매(TWC: Three Way Catalyst)는 가솔린 또는 LPG 엔진을 사용하는 모든 차량에 장착해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을 동시에 저감해준다. [이미지 출처 = Auto View]
디젤 엔진의 배기 후처리 장치 중 하나인 디젤 산화 촉매(DOC: Diesel Oxidation Catalyst는 탄화수소(HC)는 일산화탄소(CO), 용해성유기물질(SOF)을 저감시켜 미세먼지(PM)를 20~30% 줄여주고, 인체에 무해하거나 덜 유해한 이산화 탄소(CO2)와 물(H2O)로 변환시켜준다. [이미지 출처 = namu.wiki]
디젤 엔진의 배기 후처리 장치 중 하나인 디젤 산화 촉매(DOC: Diesel Oxidation Catalyst는 탄화수소(HC)는 일산화탄소(CO), 용해성유기물질(SOF)을 저감시켜 미세먼지(PM)를 20~30% 줄여주고, 인체에 무해하거나 덜 유해한 이산화 탄소(CO2)와 물(H2O)로 변환시켜준다. [이미지 출처 = namu.wiki]

“예전에 직장 생활할 때 바로 제 눈앞에서 단칼에 해고된 상사를 본 적이 있어요. 당시 ‘어떻게 이런 일이?!’하며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 크린스카이를 재미있고 즐거운 회사, 그러면서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회사, 그래서 우리 회사 직원의 자녀들이 ‘나중에 크면 엄마, 아빠의 뒤를 이어 나도 꼭 다니고 싶다’고 말하는 그런 강소기업으로 만들고 싶어요. 기후변화가 세계적 화두가 되면서 환경, 건강, 안전이 중요해졌고, 그에 따라 ESG가 트렌드가 된 시대잖아요. 우리 회사는 바로 그런 트렌드에 올라타서 날개를 달고 날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온기를 나누며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나 크린스카이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지금 바로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 두 팔 크게 벌려 환영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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