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양시장 경선구도 어떻게 될까
이재준 시장 현역프리미엄에
김영환·민경선 유력대항마로
이 “권리당원우세, 대선가점”
김 “일산지역 단일 후보로”
민 “양측 통합하는 리더십”
[고양신문] 현직시장의 ‘수성’인가, 새로운 선수로의 ‘교체’인가.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양특례시 원년을 이끌 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선패배로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어 있는 민주당이지만 고양시 결과로만 보면 국민의힘에 6%p가까이 앞선 만큼 객관적인 선거지형은 여전히 앞선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때문에 현직시장뿐만 아니라 전현직 도의원 등 지역 조직세를 갖춘 이들을 중심으로 경선 후보군이 추려지고 있다.
이재준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에 맞서 고양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한 출마자는 25일 오전 기준 3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지방선거 시장경선에서 석패한 김영환 당 정책위부의장(전 도의원)을 비롯해 3선 의원인 민경선 도의원, 배기찬 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외 이길용 현 시의회 의장과 장철영 전 송영길 당대표 수석보좌관 등이 시장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던 최성 전 시장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는 불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경쟁구도에서 가장 앞서있는 쪽은 이재준 시장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지기반을 딛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이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어 재선도전에 나선다. 재선가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현직 시장 ‘이행각서 파동’ 논란이 검찰 무혐의로 최종 종결된 것도 호재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4년간 시정성과가 뚜렷한데다가 각종 비위나 도덕성 문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당내 경선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준 시장에 맞서는 가장 유력한 당내 경쟁자는 김영환 전 도의원이다. 지난 2018년 민주당 지방선거 시장경선에서 석패한 김 예비후보는 24일 출마기자회견과 함께 재도전을 선언했다<관련기사 2면>. 특히 이날 출마선언에는 이길용 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일산서구 시도의원이 모두 함께했으며 경쟁후보로 거론되던 이윤승 전 시의회 의장이 김영환 예비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는다고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사실상 일산서구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시장후보 교통정리를 끝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젊은 경제시장’을 모토로 내건 김영환 후보가 지난번 경선과 달리 이재준 시장에 대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면서 경선판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시장과 김 후보 모두 서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는 상태다. 김영환 후보는 이 시장의 인지도가 현직임에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 4년 전 시장후보 경선에서 자신이 시민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던 당원투표 분산방지를 위해 일산지역 단일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 후보는 앞서 출마기자회견에서 이윤승 의원의 선대본부장 결정에 대해 “단일화를 해주셔서 든든한 마음”이라며 “일산이 하나되는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이재준 시장 측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리당원을 대거 확보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힘써온 만큼 재선도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고양시 대선결과에 따라 이 시장이 대선기여도 평가를 통해 경선 가산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선가도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다.
3선 의원인 민경선 도의원 또한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조만간 출마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영환 예비후보가 일산지역 당원표심을 모으는 상황에서 이 시장과 같은 덕양 기반인 민경선 예비후보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경선 후보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덕양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맞지만 12년 도의회 활동기간 동안 교통·교육현안 등 전반에 걸쳐 제 지역구뿐만 아니라 고양시 전체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일산과 덕양을 아우르는 일 잘하는 추진력 있는 시장이 제 목표”라고 전했다. 특히 민 후보는 “이재준 시장과 김영환 후보의 경우 서로간의 갈등과 반목이 심하지만 저는 양측을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당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당은 22일 김철민 국회의원(안산 상록을)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공관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돌입했다. 민주당 지역관계자는 “경선구도가 치열해지면 흥행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자칫 휴유증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의 시각도 있다”며 “특히 일산·덕양구도가 과열될 경우 본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기 때문에 중앙당에서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