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의 붉은색 점선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되는 장항로. 지도 왼편으로는 장항지구(1만2000세대)가 들어선다.
▲ 지도의 붉은색 점선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되는 장항로. 지도 왼편으로는 장항지구(1만2000세대)가 들어선다.

10년 묵은 교통 숙원사업에 
주민들 기대보다 걱정 앞서
주민공청회 없이 사업 진행

사업주체 LH 소극적 태도에
“고양시장이 직접 나서야” 항의


[고양신문] 고양 장항공공주택지구 택지개발에 따른 광역교통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2차로인 장항로가 내년 12월까지 4차로로 확장된다. 1만2000세대가 들어오는 장항지구 주변의 도로교통망을 개선하는 사업 중 하나로 장항동 주민들에게는 숙원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작년 6월 공사허가가 났지만 지금껏 제대로 된 주민공청회 없이 깜깜이로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그동안 불편했던 교통 사안들이 이번에 한꺼번에 해결되길 바라고 있는데, 도대체 공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이 없으니 미비점들을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충분한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민 불만이 쌓이자 고양시와 LH는 지난 23일에서야 첫 번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들은 LH가 선정한 공사업체 관계자를 통해 공사개요 설명을 들었지만 대부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로 확장공사의 주요 내용은 3부분으로 나뉜다. ▲장항굴다리에서 신평IC(제2자유로)까지 2.5㎞ 구간 ‘장항로’를 왕복2차로→왕복4차로 확장 ▲장항로와 호수로 사이 ‘연결도로’(길이 0.44㎞) 4차로 신설 ▲장항굴다리 교차로의 지하구조 개선이다.

▲ 출퇴근 시간 때면 도로기능이 마비되는 장항굴다리 교차로 모습.
▲ 출퇴근 시간 때면 도로기능이 마비되는 장항굴다리 교차로 모습.

주민들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왕복4차로 확장으로는 향후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는 점, 둘째는 장항굴다리가 개선되더라도 장항지구로 진출입하는 차량이 교차로 주변으로 길게 정체될 거라는 점이다. 

특히 장항굴다리는 현재의 왕복2차로를 4차로로 개선하기 위해 교차로 위 상부 도로는 교각 형태로 만들기로 했는데, 자유로에서 장항IC를 통해 일산방향으로 들어온 차량이 굴다리 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장항택지지구로 들어가려면 신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긴 정체가 예상된다. 또한 장항지구에서 자유로 방면으로 나가려면 역시 굴다리 교차로 램프를 통해 주도로에 합류해야 하는데, 이 또한 합류지점에서 긴 정체가 예상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정체를 줄이기 위해선 진출입 램프 길이를 더 길게 확보하고, 굴다리 교차로의 좌회전 신호대기 차선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항로 확장을 4차로가 아닌 6차로로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냐”며 “나중에 CJ라이브시티와 영상방송밸리 등이 완공되면 추가로 개선사업을 하게 될 것이 뻔하다. 그럴바에야 지금 한번에 공사를 끝내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 작년 6월 장항로 확장공사가 시작됐지만, 주민설명회는 이달 23일 고양인재교육원에서 처음 열렸다.
▲ 작년 6월 장항로 확장공사가 시작됐지만, 주민설명회는 이달 23일 고양인재교육원에서 처음 열렸다.

한 주민은 “LH가 최소 비용으로 도로확장을 마치고 나중에 추가 개선사업은 고양시에 떠넘기려는 술책으로 보인다”며 “고양시 담당 공무원들도 이번 기회에 공사 범위를 최대한 넓히도록 해 사후 고양시 예산을 아끼고, 주민들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LH 담당자는 본지 통화에서 “현재의 장항로는 도로기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는 ‘F등급’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4차로 확장공사는 D등급으로 2계단 상승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주민설명회에서 취합한 불만 사항들은 설계사와 시공사에 전달해 수정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공사가 이미 진행됐는데 이제야 첫 공청회가 열렸다.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이라도 내야 할 판”이라며 “곧바로 다음 공청회 날짜를 확정해 고양시장이 직접 공사에 대해 다시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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