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
 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

[고양신문] 허리 통증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대부분 요통은 큰 문제나 합병증 발생 없이 낫지만, 일부는 합병증이나 장애를 유발하는 심각한 질병일 수 있으므로 그에 따른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척추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재발 위험성이 있어 안전하고 완벽하게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내시경을 이용해 조직 손상이 거의 없고,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도 치료가 가능한 비수술적 척추 치료법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이 주목받고 있다.

내시경은 흔히 위, 대장 등 소화기관의 검사에만 쓰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피부를 크게 절개하고 척추 주위 근육들을 박리하는 고전적 수술에 비해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수술은 최소절개, 접근 시 척추 주위 근육의 최소 손상, 출혈량 감소, 회복시간 단축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척추 내시경 수술이 꽤 오래전부터 시행됐으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술의 기법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하나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단방향 내시경을 사용해 척추 수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양방향 내시경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과거의 단방향 내시경 수술은 몸에 하나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단일구멍을 통해 삽입해 수술을 진행했는데, 신체에 수술 흉터가 하나만 생긴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기구를 하나의 수술창에서 조작해야 해서 기구의 조작이 쉽지 않고 시야 확보가 어렵고, 또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등 몇 가지 제한점도 있었다.

그에 비해 양방향 내시경은 몸에 두 개의 작은 구멍을 내 하나는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구멍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보는 창과 수술하는 창을 분리한다는 큰 특징이 있다. 두 개의 창을 분리해 양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더라도 피부를 크게 절개하는 고전적 수술과 같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방향 내시경은 수술 시야가 집도의에게 익숙하고,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미세한 손동작도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 또한, 내시경의 배율은 현미경을 통해 볼 때보다 높아 더욱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양방향 내시경은 요추 디스크 제거술, 요추 후궁 절제 및 감압술 등 다양한 수술에 활용되고 있고, 최근의 트렌드인 최소절개 척추수술에 적합한 방식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고전적 방식을 통한 척추 감압술 시행 시 척추뼈에서 근육을 떼어내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근육 손상이 발생하게 돼 이로 인한 수술 후 통증 및 근육 위축으로 불안정성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내시경적 접근법은 척추뼈에서 근육을 물리적으로 떼어놓는 게 아니라 수압을 통해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만들어 위에서 언급한 수술 후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수술 후 회복 속도 역시 빨라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최근에 많이 사용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수술 기법이기는 하나 모든 척추 수술에 적용될 수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단방향 내시경이 선호되기도 하고 내시경 수술이 아닌 고전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내시경 수술은 과거의 고전적 수술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지만, 환자의 개별적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술 기법이 다르다. 따라서 수술에 앞서 수술 경험이 풍부한 실력 있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종호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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