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 의원 지역보좌관 단수공천 시도에 김경희 도의원 반발

고양병 도의원 6선거구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지역당원들이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개질의서
고양병 도의원 6선거구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지역당원들이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개질의서

 

[고양신문] 지방선거 50여일을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문제의 지역구는 풍산·식사·고봉동이 포함된 도의원 6선거구다. 이번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 주요 표밭인 이 지역에 고양병 지역위원장인 홍정민 국회의원(고양병)이 현역의원인 김경희 도의원을 밀어내고 본인 측근인사를 공천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원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김경희 도의원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정민 지역위원장이 지난 1일 면담자리에서 내 지역구(6선거구)에 본인 보좌관을 출마시키려고 하니 대신 8선거구에 가서 경선할 것을 종용했다”라며 “그동안 지역주민과 당을 위해서 헌신해왔는데 느닷없이 이런 통보에 가까운 제안을 받게 돼 황당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언급한 6선거구 공천대상자는 작년부터 고양병 지역보좌관으로 활동해온 K씨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정민 지역위원장은 본인 측근인사인 K보좌관을 이곳에 단수공천하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했다는 것. 8선거구(중산, 정발, 일산2)의 경우 최승원 도의원이 있기 때문에 만약 김경희 도의원이 이곳으로 갈 경우 동료의원 간의 공천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정가에서는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김경희 도의원은 해당 지역구 3선 시의원 출신으로 지역주민과 당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함께 활동해온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지난 13년간 봐온 김경희 의원은 정치적 유불리에 매이지 않고 늘 약한 주민들 손을 놓지 않던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이러한 지역일꾼에 대해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가지고 갑질하는 것은 주민들을 우습게 아는 처사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김경희 의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6선거구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대하는 공개질의서' 서명까지 진행되고 있다. 김경희 의원 또한 본인 지역구에서 K보좌관과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의 제안대로 타 지역구에 가는 것은 지역구 주민뿐만 아니라 동료의원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선거구획정이 발표되는 대로 제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홍정민 지역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8일부터 기초·광역의원출마자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 중이며 고양병의 경우 선거구 획정예정일인 15일 이후부터 심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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