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촉구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에 ‘국정과제’ 채택 요청
고양지회도 적극 동참 “절박한 목소리 들어달라”
[고양신문]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전국장애인부모연대(회장 윤종술) 소속 장애인가족들이 청와대와 가까운 서울 종로구 효자동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삭발 집회를 열었다. 삭발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550여 명의 발달장애인 가족과 연대운동 활동가들이 함께했고, 현장에 오지 못한 이들은 같은 시간에 줌으로 동참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역사회 내 지원서비스와 정책의 부족으로, 발달장애인 지원 책임이 가족에게 모두 전가되면서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이 매년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주최측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공약에서는 ‘발달지연·장애 영유아를 위한 국가 조기 개입’ 만 언급됐고, 정작 절실히 필요한 ‘발달장애인 하루 최대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결의대회를 개최한 배경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장애인 이동권 문제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을 벌이기도 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도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이 삭발에 동참했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줌으로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고양지회(지회장 이경자)에서도 성인 당사자 2명을 포함해 18명이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장애인부모 채상미, 최버들, 이정헌씨가 삭발식에 동참했다.
고양지회 이경자 지회장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요구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원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며 “모든 부모들이 발달장애인 자녀보다 하루 더 살기를 기도하며 살아간다. 부모가 없어도 우리 사회가 이들을 안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때문에 새로운 정권이 이 문제를 국정과제로 채택해주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양시는 수원과 함께 경기도에서 발달장애인이 가장 많은(4000여 명) 지자체다. 보다 선진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삭발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까지 행진을 진행한 후 ‘발달장애인 정책제안서’를 삭발한 머리카락을 담은 상자와 함께 인수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이경자 지회장은 “20일 현재 경복궁역 지하 2층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5월 10일까지 우리의 절박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표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