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300%까지 최대한 반영, 대선공약 지켜질 것
이재준 시장, 4년간 기업 하나 제대로 유치 못해
대기업 CEO 만나 기업유치 맞춤형 전략 적극 준비
원당 신청사, 시 재정 부담 줄여 건립할 수 있어
집권여당의 힘 있는 시장, 글로벌도시로 바꿀 것
[고양신문]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보다 일주일 앞서 경선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고양시장 후보로 이동환 전 자유한국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을 지난 23일 낙점했다. 1996년부터 고양시에 거주해온 이동환 후보는 고려대(학사), 서울대(석사), 연세대(박사)에서 공부한 도시공학박사이자 도시전문가다.
경기도 정무실장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초대협력관, 정당 전문위원 등으로 도시행정을 경험했고 연세대와 홍익대에서 겸임교수로 일했다. 2018년 민선7기 자유한국당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며, 2020년 1월까지 자유한국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 국토정책위원 팀장을 맡아 고양시 공약을 반영시켰다.
국민의힘 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에는 2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고양시 현안 관련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이 후보가 그동안 준비해온 ‘교통·일자리’ 핵심공약들이 담겼다.
4년 전 시장선거 때 이재준 후보(현 고양시장)와 맞붙었던 이동환 후보는 “4년 동안 민심도 크게 달라졌고 저 개인의 역량 또한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만큼은 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중앙당과 정부부처, 광역지자체인 서울·경기도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고양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이동환 후보를 만나 본인의 강점과 주요공약에 대해 물었다.
❙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고양시장에 왜 나서게 되었는지, 출마의 변과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 1996년부터 고양시에 살면서 지역사회와 호흡해 왔다. 2004년 사단법인 사람의도시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지역문제를 들여다봤는데 일반인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느껴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치입문 이후 고양시병(일산동구) 위원장을 맡았고, 2018년 민선7기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분위기에선 저희 당이 많이 불리한 선거였기에 지역의 일꾼으로서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그동안 노력하고, 연구하고, 준비했다. 이번 만큼은 도시전문가로서 제대로 일하고 싶다.
❙ 현재 고양시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지역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교통과 일자리다.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고양시는 1992년 인구 26만 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108만 명의 특례시가 됐다. 그런데 인구만 특례시다. 일산과 함께 개발된 분당은 공기업과 대형 IT기업들이 유치됐고, 분당선 등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자족 신도시’로 출발했다. 하지만 일산은 그냥 ‘베드타운’에 불과하다. 고양시는 일자리 등 자족시설 부족과 교통문제가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 최근 1기신도시 재건축 공약(용적률 500%, 특별법)에 대해 차기 정부가 속도조절을 선언했다.
속도조절로 ‘혼란스럽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추진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일산 등 1기신도시는 특정 지역에 한해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허용하고,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은 지켜질 것이다.
‘분당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재건축 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용적률을 300%까지 최대한 반영하겠다. 또한 곧 들어설 윤석열정부와 국회가 ‘1기신도시재정비특별법’을 만들어 사회인프라 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하겠다.
1기신도시 정비로 자산 가치를 늘려드리겠다. 재건축만 볼 것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서는 리모델링도 하나의 방안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사업부담을 덜 수 있고, 사회인프라 시설 등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국회에서 여야 모두 1기신도시 정비사업 관련 개정안을 발의해 놨고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정부가 들어서면 법안이 통과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삼성과 같은 일류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가.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선 안 된다. 기업에게 맞춤형 혜택을 줘야 한다. 대기업 인재들과 그 가족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기업들도 관심을 갖는다. 각 기업의 CEO들과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듣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을 만나 삼성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듣고 고양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맞춤형 전략을 짜야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기업친화형 도시가 가능하다. 기업도시로 가기 위해 고양시는 행정이 아니라 혁신경영을 해야한다.
판교테크노밸리는 1700여개 기업에, 연간 매출총액은 약 110조원 규모로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 산업의 중추적인 열학을 맡고 있다. 이에 반해 일산테크노밸리는 입주업체들에게 분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양시는 지역기업의 연간 매출액 집계조차 못하고 있다.
고양시 발전을 그동안 막아왔던 수도권정비계획법, 개발제한구역관리법, 군사지역보호법을 윤석열정부, 국회와 논의해 개정을 추진하겠다. 수도권과밀억제권역을 성장관리지역으로 변경 추진하고, 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하겠다. 공장총량제도 완화해 첨단산업 등 유치에 나서겠다. 이를 통해 삼성같은 기업유치와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 또 500개 의료·바이오기업을 유치하여 정밀의료클러스터를 설립하겠다.
❙ 주요 교통공약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선 철도망을 보면, 지난해 7월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고양시 7개 철도노선이 반영됐다. 하지만 고양시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 필요하다. 신분당선을 덕양까지가 아닌 일산으로 연결하겠다. 서울9호선 급행을 대곡역으로 연장하겠다. 3호선 급행과 경의선 급행 확대 등 교통혁신을 이루겠다.
도로망은 철도에 비해 많이 부족한 편이다. 현재 출퇴근으로 서울을 오가는 자유로와 제2자유로 등의 도로상황은 최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유로와 강변북로를 연결하는 ‘강변북로-자유로 퀵앤퀵지하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 또한 2035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구도심과 신도심 연계를 위한 ‘주교와 장항을 연결하는 교통망’, ‘행주로~제2자유로 연계로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 국도1호선 통일로는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 교육 관련 공약에는 어떤 것이 있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등 종합대학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특목고 설립도 추진하겠다. 고양시에는 현재 고양예술고, 고양외고, 고양국제고가 있다. 특례시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특목고가 부족하다. 창릉신도시에 교육특화지역을 지정해 과학고, 영재고, 자립형공립고, 기숙형사립고 등 설립을 준비하겠다.
❙ 17년 전(2006년)부터 고양시장에 도전해 왔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지역구를 바꾸기도 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기도 하는데 정치를 포기하지 않고 고양시만 바라보고 한 지역에 헌신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 4년 전 도전과는 어떻게 다른가.
저에게 고양시는 고향이다. 결혼해 가정을 꾸려 27년 동안 변함없이 살고 있다. 저는 선거 유불리를 따지며 지역구를 옮기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다. 고양시를 사랑해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다. 17년간 어찌보면 정치인으로서는 바보같이 한길만을 걸어왔다.
지금의 고양시는 허약한 체질에 큰 옷만 입고 있는 도시다. 자족도시로 튼튼하게 바꿔야 한다. 문제점과 해결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 도시를 떠날 수 없었다. 지역을 모르는 사람에게 시장을 맡길 수도 없었다. 고양시는 지역을 제대로 아는 도시계획전문가가 필요하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 국토정책위원으로 팀장을 맡아 고양시 공약을 개발하며 정권교체에 앞장섰다.
4년 전 고양시장 도전과 비교해 본다면, 그동안 치열하게 많은 준비를 했다. 준비된 시장이라는 것은 당내 경선에서도 확인됐다. 이런 점을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이 인정해 주실 거라 믿는다. 정치지형도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집권여당의 힘 있는 시장만이 108만 특례시를 새롭게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 이재준 시장 4년의 시정을 평가하면.
민주당 출신 전임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이재준 시장은 기업 하나 제대로 유치 못했다. 그 결과 고양시 재정자립도는 2010년 60%에서 2021년 34%로 곤두박질쳤다. 또 요진와이시티 건설 특혜와 기부채납 미이행, 킨텍스 기업지원부지의 주거용지 전환 특혜와 헐값 매각, 백석역 도로 침하와 난방배관 파열 등 열거하기도 힘든 수많은 문제도 있었다. 이로 인해 도시 경쟁력은 떨어졌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도시성장도 멈췄다. 16년 전 ‘뉴스위크’가 선정했던 ‘미래가 기대되는 세계 10대 도시’였던 바로 그 도시, 자랑스러웠던 우리 고양시는 사라졌다.
이재준 시장은 공약이행 완료율을 82.95%라고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매니페스토에서 진행하는 공약이행 완료율을 보면 당사자가 공약을 진행 중에 있는 것도 완료라고 하면 아무런 검증도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양신문에서 정리한 이재준 시장의 미완료 주요공약을 보면 ‘자유로~제2자유로 연결 백석IC 신설’, ‘킨텍스 복합환승센터 건립’, ‘대곡역세권 개발’,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대륙횡단철도, 아시안하이웨이’ 등이 있다.
교통 등 주요 개발사업은 정부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 것이다. 12년간 집권했던 민주당 고양시장들의 성과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돌이켜 봤으면 한다. 새로운 집권여당의 힘 있는 시장으로 바꿔야만 고양시가 글로벌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 원당에 시청 신청사가 진행 중이다. ‘예산부담 없는 신청사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2500억원 이상 드는 건립비용이 문제다. 시 재정에 부담이 없는 방식으로 신청사가 조성돼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고양신문 토론회 등을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시 예산을 줄이면서도 백년대계를 위한 시청사가 되도록 하겠다.
❙ 끝으로 고양시장에 왜 이동환이 돼야 하는지. 시장 후보로서 본인의 강점을 말해달라.
저는 도시공학박사, 도시전문가다. 경기도 정무실장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초대협력관 등 도시행정을 경험했고 이라크 바스라, 하바니야 신도시 총괄계획가 등 수많은 도시사업을 기획했다. 경기도, 고양시, 과천시 등 도시계획위원으로 도시의 발전과 시민의 요구를 경험했다. 연세대, 홍익대 겸임교수 등으로 청년과 고민을 함께 해 왔다.
또한 고양시 구석구석을 다니며 고민과 문제를 파악해 『고양산책』이라는 책을 썼고, 『도시를 경영하다』는 책을 통해 시민과 함께 고양시를 살리고 세계 제일의 도시를 만드는 비전을 제시했다. 행정, 이론, 실무를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전문가라 자부한다. 우리 고양시를 특례시에 걸맞게 제대로 키우고 살려 자부심이 넘치도록 하겠다. 고양시를 위해 정말 일하고 싶다. 확실하게 준비된 고양시장 후보, 이동환을 지지해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