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동 하이파크 주민협의체
“내 나무를 심어 우리의 숲을”
건강한 마을만들기 정원 관리
주민들 적극 참여해 나무 심어
날씨가 정말 화창했다. 아파트에 마을숲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안 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마을 안 녹음 앞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 별 모양의 빛은 연두빛 잎을 더 연두하게 했다. 몇 걸음 걸으니 주민들이 모여 있다. 나무를 심기 위해 등록을 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장갑을 끼고 호미를 들고 아이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무를 심을 한쪽에는 몇몇 주민이 파란색 호스로 나무를 심을 구덩이에 물을 담고 있었다. 주민들은 안전한 나무심기를 위해 국민체조로 몸을 풀었다. 뽑기로 나무 심기의 위치를 정했다. 1번부터 45번까지 45개의 구덩이에 45그루의 아로니아 나무가 심겨지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부터 시작해 어르신까지 대대가 나온 가족도 있다. 마을 정원은 빠르게 숲이 되었고, 다 심은 아이들은 뿌듯해했고 가족만의 이름표를 달았다. 오후에는 단지 입구에 있는 석가산 정원에 수국과 수선화, 크리스마스 로즈 등 10여 종류의 꽃을 심어 봄의 기운을 가득 메웠다.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4단지 아파트정원만들기주민협의체(대표 오정숙·이하 주민협의체)가 ‘내 손으로 만드는 건강한 우리마을:몸케어&마음케어, 마을케어’ 사업을 진행했다. 80여 명의 단지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나와 아파트 주변에 나무를 심었다. 이번 사업은 아로니아 숲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숲과 정원을 가꾸고 돌보며, 이웃과의 소통을 활발히 진행해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이번 사업으로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개로 주민들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해 이웃과의 연대감 형성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해 건강한 마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했다. 더불어 고양시의 시책인 ‘풍요로운 삶의 시민행동 도시’를 만들어가고, ‘모두가 함께하는 사랑 중심 도시’를 가꾸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오정숙 대표는 “전 세계가 탄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작은 실천으로 자연이 만들어내는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회성의 사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문화로 이어가기 위한 공동체 활동이다. 방치된 정원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어가는 자연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했고, 이웃 간의 따듯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가려 한다. 내 나무 심기에 참여한 주민들과 함께 숲에서 나온 수확물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행사도 기획 중인데, 배려와 나눔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민협의체는 그동안 여러 회의를 거치며, 활동 계획 수립과 예산편성 논의 등으로 주민공동체 활동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지난 5월 2일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올해 ‘아파트 공동체 지원 사업’에도 당선된 주민협의체는 앞으로 꾸준한 토의 과정과 마을꿈 공청회, 마을꿈파티, 설문조사를 진행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공동체 활동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주민협의체는 마을정원 꾸미기로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풍요롭고 변화된 자연의 선물을 스스로에게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