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네메시스-복수하는 여자들』

산후우울증 소재 앤솔로지 소설집
작가 경험 담긴 탁월한 심리묘사에
미스터리장르 특유의 긴장감 더해

[고양신문]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산후우울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여성작가 4인의 앤솔로지 소설집 (북오션 刊)이 출간됐다. 

작업에 참여한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작가는 모두 출산과 육아 경험한 여성작가들로, 각자가 경험한 산후우울증의 고통을 탁월한 심리묘사와 함께 미스터리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더해 그려냈다. 

책 제목인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를 관장하는 율법의 여신이다. 수록작인 한수옥 작가의 <과부하>는 육아에 지친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을 그렸고, 박소해 작가의 <네메시스>는 베이비시터가 재벌집에 면접을 가며 펼쳐지는 비밀스런 이야기를 다뤘다. 한새마 작가의 〈Mother Murder Shock〉에는 아들을 죽인, 아니 죽였다고 믿는 엄마가 등장하고, 김재희 작가는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에는 여성청소년과 형사와 주민센터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로 소설을 풀어간다.

산후우울증은 출산의 기쁨 뒤에 찾아오는 공포스러운 후폭풍이다. 여성 홀로 감당해야 하는 낯선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가 누군가에게는 우울증으로, 일탈로, 부부간 불화로 인한 가족 해체로, 심지어는 자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주요 온라인서점의 판매순위에서 추리미스터리 부문 상위에 올랐다. 장르문학 팬들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는 작가들의 필력 덕분이다. 

한수옥 소설가

저자 중 한 명인 한수옥 작가는 고양에 거주하는 이웃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와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소설은 ‘한수옥’이라는 본명으로 출간하고 웹소설은 ‘미세스한’이란 필명을 사용한다.

그동안 한수옥 작가는 청소년 성장소설 『아주 귀찮은 선물』, 추리소설 『파라노이아』, 일반소설 『안순심 여사의 반란』 등을 발표했고 『체인지 허즈번드』, 『잭팟을 터트리다』 등을 웹소설로 선봉기도 했다. 2019년에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죽이고 싶은』을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한수옥 작가는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작품을 쓴 이유에 대해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만큼의 고통과 고달픔이 동반되는 산후우울증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를 질문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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