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 ‘최대규 도자공작실’ 대표작가

[고양신문] 최대규(54세) 도예작가는 일산동구 정발고등학교 뒤편에서 ‘최대규 도자공작실’을 27년째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 작가는 “현대인들이 좀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게 커피와 차 도구, 테이블용 그릇을 내추럴한 감성을 담아서 작업한다”고 했다.

지난번 서울 인사동과 서울숲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그의 대표작인 커피 웨어와 테이블 웨어에 관련된 특색 있는 전시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커피 핸드드립퍼 세트와 청자·백자 머그잔에 나무(오크, 월넛, 올리브 종류) 손잡이를 독특하게 연결한 작품들이다.

나무 손잡이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최 작가는 “뜨겁지 않고 따뜻한 느낌으로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무 손잡이를 접목한 도예 작업은 올해 14년째다.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롯데 본점, 부산 안안티(럭셔리 리조트 휴앙지) 등에 입점 되어 상설 전시되고 있다.

2016년 독일 안비안떼(소비박람회)에서 1주일간 열린 대규모의 초청전시에서도 ‘나무손잡이 머그잔’은 관람객의 호응도가 높아서 작가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모양의 도자기가 불티나게 쏟아졌지만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히 흉내 내지는 못했다. 인기드라마 ‘스카이캐슬’, ‘서른아홉’에서도 소품 담당 감독들이 구입해 배우들이 나무손잡이 머그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 종종 전파를 타기도 했다.

2007년까지 추상적인 도예 조형 작업을 했던 최 작가는 “2008년부터는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그릇) 작업을 하면서 화분 작업도 하게 됐다”고 한다.

그의 야심작인 ‘숨 쉬는 토분’은 빛이 투과되는 최초의 개발품으로 뿌리 성장을 촉진시켜서 식물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칼라디소토(식물카페)’에 상설로 전시되며 열대식물 집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 작가는 화분을 만들면서 식물 관련 공부를 시작했는데, 농협대학교에서 귀농귀촌과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원래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며 부전공으로 요업재료공학(도자기)를 공부한 후 대기업에 7년 가까이 다녔다. 가슴 한켠에 남아 있는 도예에 대한 사랑 때문에 베이징 칭화대학 대학원 도예디자인과(1998년~2001년)에서 유학을 했다. 이후 귀국해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산업공예과 산업도예 전공(미술학 석사 2003년~2005년)을 했다.

2000년 초반 고양시 도예가협회 초창기 멤버로 초대회장을 지냈다. 이 무렵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가스 가마’를 설치해 공방을 열었다. 모두 물레 작업하는 도자기들은 가스 가마의 환원소성으로 내추럴한 빛깔을 내며, 흙 속에 들어 있는 철분 등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빛깔을 내는 특징이 있다.

최대규 작가는 “대학에서 오랫동안 도자 강의를 했는데, 1000여 명의 제자들이 배출됐고 가르쳤던 학생들이 다시 강의를 하고 있어서 보람이 크다”며 “제가 만든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