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주)농업회사법인 에벤에셀농원’ 팀장

[고양신문] 양승호(28세, 농업회사법인 에벤에셀농원) 팀장은 일산서구 법곳동과 구산동 강안 지역(한강변 둔치 밭) 일대에서 재배한 친환경농산물을 전량 고양시(초등학교)와 경기도(초중고)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양 팀장은 “따가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풀과의 전쟁으로 얻어낸 귀한 농산물을 학교 급식으로 공급하는 보람이 크다”고 했다.

어린시절 부모님께서 20여 년간 시설채소를 하던 농장은 놀이터이면서 체험학습장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와 닿았다. 학창시절 학교를 다녀오면 부모님 일손을 잘 돕는 듬직한 아들이었고,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군복무하던 시절에도 휴가 나오면 당연히 부모님 일손을 돕고, 저녁 때 돼서야 친구들을 만났다.

2016년 제대 후 부모님께서 시설채소에서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면서 농산물을 학교 급식으로 공급하게 됐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주)농업회사법인 에벤에셀농원 팀장을 맡고 학교급식 고양출하회 회원과 경기도 G마크(우수농산물 인증) 에벤에셀 대표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농경지를 5대째 일구게 됐다.

양 팀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업을 남다른 뚝심으로 토경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고양시 급식은 감자(수미품종), 마늘(난지형), 대파, 실파이고, 감자 작기가 끝나면 무씨앗을 파종해서 자라면 가을 무가 되고, 경기도 급식은 감자, 마늘, 대파가 나간다. 고양시 급식용은 수확해서 농가에서 저온저장고에 저장 후 1주일 단위로 학교로 들어가고, 경기도 급식용은 한 번에 수매 후 공급된다.

감자는 구산동 감안(한강변 둔치 밭) 지역 1만1000평과 법곳동 6000평을 재배하고 있으며, 강안은 지난번 고양축협과 업무협약으로 검사를 마친 부숙도(퇴·액비)를 살포해서 자연순환 농법으로 한다. 이곳 감자밭에도 풀이 많아서 검정비닐 멀칭 위로 올라온 풀은 손으로 세심하게 뽑고, 이랑에 난 풀은 관리기로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마늘은 법곳동 5개 농토에서 8000평을 재배하고 있는데, 마늘밭에도 풀들이 어김없이 무성하게 돋아나서 제거 작업에 농부의 얼굴에는 비오듯 땀방울이 쏟아졌다.

양 팀장은 “마늘과 대파를 땅에서 쑤욱 뽑았을 때 수십 개의 가느다란 뿌리가 토경에서 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길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게 보인다”며 “긴 뿌리만 보아도 흘린 땀방울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서 흐뭇하다”고 했다.

5월 말경 수확하는 마늘은 잎사귀가 초록빛이어도 밑둥이 단단해지면 알이 굵어진다. 감자도 밑둥이 단단해지면 튼실한 알이 영글어진다는 신호로 6월 중순경 수확을 하게 된다.

친환경 농산물 인터넷 판매를 검토 중이라는 양승호 팀장은 “마늘 출하 농가들이 한 곳에 모여 친환경 단지가 조성되어 공동으로 전용 기계에서 껍질을 탈피하여 공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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