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이 쓴 두권의 책



민중의 애창곡 통한
우리백성의 마음읽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최철호지음 /도원미디어
12,000원

우리는 흔히 역사를 볼 때 사건들의 나열만을 보게 된다. 그러나 현 사회를 살면서 우리의
삶의 주가 되는 것은 큰 사건 사고들보다는 역시 일상생활이다.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민중
들은 어떤 아픔들을 가지고 살았을까? 또 사랑에 대한 그들의 가치관은 어떤 것일까?
이처럼 조금만 시각을 돌려서, 그들을 바라보고자 한 책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다.
이 책을 읽어보면, 사랑에 대한 가치관도 살아온 시대마다 조금씩 달랐음을 노래로 알 수
있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사랑 노래는 자유분방함이 배어 있고, 유학의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
한 고려시대 이후, 사랑 노래는 감정을 절제하는 기운이 역력하다. 또 오늘의 대중가요에는
인스턴트식의 사랑의 무절제함 나타난다.
이 책의 작가 최철호씨는 '사람은 가도 노래는 남는다'는 철학으로 민중들이 남긴 노래에서
그들을 찾고자 한다. <공무도하가>부터 2003년 발표한 대중가요까지 각 시대의 노래를 통
해 지난날 백성들의 정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향가의 <풍요>는 힘든 노동을 했던, 신라인의 고통이 담긴 노래다. '노래를 찾
는 사람들'이 불렀던 <사계>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즉 <사계>를 이해하면 <풍요>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작가는 오늘날의 노래와 정서를 함께 하는 옛 노래를 묶어, 그
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준다. 노래란 소비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란 작자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의식주 문제가 해결된 한국 사회는 이제 정체성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정체성은 역
사 교과서에서만 아니라, 전해 내려져 오는 노래와 가락 등 정서적인 것에서도 찾아야 한다
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당대를 살아 온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봐 주길 호소하는 작가의 마음이 곳곳
에 배어 있다. 이소영 기자


어린이 글쓰기 훈련
스스로 익히게 유도

글쓰기가 좋아요
김옥성·최창의 지음
1.2권 각 7,000원

아이들의 배움은 어른의 모방에서 출발한다. 글쓰기 역시 가르침의 목표와 방법에 따라 아
이들이 배울 수 있는 범위는 재능 감정 이성 성격 인격 등 무한하다.
우리나라 글쓰기 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방법을 제시한 이오덕은 “글쓰기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 상황에서 자연과 사회에 부딪혀 일어나는 일을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과 함
께 생생하고 정확 자세하게 글로 쓰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두 저자는 글쓰기란 답답하거나 즐겁거나 뭔가 생각이 흘러 넘치거나 우울 할 때
그 마음을 적는 표현 활동일 뿐이라 말한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 잘 써야 된다는 부담감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것.
저자는 아이들이 글쓰기를 거짓되게 짓고 꾸미는 재주로 인식하는 것을 경계하고 삶에서 동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3개의 마당을 마련한 이책은 아이들이 생활 속에
서 출발하여 감성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사고력에 바탕을 둔 논리
적 글쓰기까지 체계적으로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책 내용은 딱딱한 설명이 아닌, 아이들이 써 놓은 글을 담아두어 실질적으로 쉽
게 모방을 통해 자연스레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첫째 마당에선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고, 억지로 시켜서 하는 글쓰기가 아닌, 스스로 익히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다.
요즘은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커진 만큼, 어린이의 글쓰기 조기교육은 무엇보다 중요
시 되고있다.
많은 학생들은 글을 쓰는 방법이나 방향을 재대로 잡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책임의 일부는 글쓰기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 시킨 어른들에게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점을 보완하여 아이들이 글쓰기에 자연스레 흥미를 갖고 습관이 잡혀, 스스로 터득하는 길
을 도와주고 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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