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빛광성교회 곽승현 위임목사

코로나로 예배 중단 교회도 위기
가정예배 통해 이해·소통 늘리고
교회 절기 감사헌금 전액 사회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흘려보내죠”

거룩한빛광성교회 곽승현 위임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도 힘들지만 어려운 가정과 이웃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 플로잉 데이를 통해 2021년에는 두 차례, 올해는 네 번의 교회 절기(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들어오는 감사헌금 전액을 사회의 적절한 곳에 흘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곽승현 위임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도 힘들지만 어려운 가정과 이웃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 플로잉 데이를 통해 2021년에는 두 차례, 올해는 네 번의 교회 절기(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들어오는 감사헌금 전액을 사회의 적절한 곳에 흘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일찍부터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었지만, 연년생 3남 1녀의 자녀와 함께 예배를 드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교회 현장 예배가 멈춰 아이들의 신앙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거룩한빛광성교회로 인도하셨습니다. (중략) 2021년부터 원텐텐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그토록 소원하던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이 됐습니다. (하략)”

일산서구 덕이동에 있는 거룩한빛광성교회 소식지 ‘겨자씨’ 봄호(VOL. 42)를 넘기던 중 고결, 고건, 고산, 고솔 4남매와 함께 드리게 된 가정예배에 대한 윤지나·고범수 집사의 사연을 읽다 보니 궁금했다.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원텐텐 가정예배’ 아이콘을 클릭했다. 깜짝 놀랐다. 2021년 2월 이후 무려 1200건이 넘는 가정예배 인증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윤지나·고범수 집사의 가정예배 모습. [사진 = 거룩한빛광성교회 홈페이지]
윤지나·고범수 집사의 가정예배 모습. [사진 = 거룩한빛광성교회 홈페이지]
2022년 4월 17일 윤지나·고범수 씨의 가정예배. 부활주일. 우리가 교회를 다니는 이유. 참된 부활 신앙이 무엇인지 나누기도 하고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의 헌금이 어디다 쓰이는지, 교회 영상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며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만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닌 어려운 이웃들도 섬겨야 함을 알게 해주며 작은 헌금이지만 마음 다해 한마음으로. 헌금 하고자 하는 곳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헌금의 금액 반씩 나누어 주님의 사랑이 흘려보내지는 데 함께할 수 있는 귀한 예배시간이 되었습니다. [출처 = 거룩한빛광성교회 홈페이지]
2022년 4월 17일 윤지나·고범수 씨의 가정예배. 부활주일. 우리가 교회를 다니는 이유. 참된 부활 신앙이 무엇인지 나누기도 하고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의 헌금이 어디다 쓰이는지, 교회 영상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며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만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닌 어려운 이웃들도 섬겨야 함을 알게 해주며 작은 헌금이지만 마음 다해 한마음으로. 헌금 하고자 하는 곳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헌금의 금액 반씩 나누어 주님의 사랑이 흘려보내지는 데 함께할 수 있는 귀한 예배시간이 되었습니다. [출처 = 거룩한빛광성교회 홈페이지]

코로나 시대 가정예배 지원 나서
“원텐텐(1,10,10)은 일주일에 1번, 밤 10시에 모여, 10분간 예배를 드리자는 제안으로 2021년부터 시작한 가정예배운동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는 물론 야외 활동은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성도들에게 제안했어요. 매주 온라인으로 가정예배 순서지와 영상 콘텐츠 등을 올려 드리면 가정에서 그 순서지에 따라 예배를 보는 방식이죠.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나오지 못하면서 시작하게 된 가정예배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신앙도 성장하게 됐다며 성도들이 인증샷을 올리시더군요. QR코드로 찬양을 제공하고, 사진 콘테스트도 열어 모범가정은 시상하는 등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죠.”

2019년 12월 공식적으로 취임한 거룩한빛광성교회 곽승현 위임목사의 어깨는 무거웠다. 은퇴한 정성진 목사가 1997년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철학으로 일산에서 열 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며 개척한 거룩한빛광성교회의 교풍은 여느 한국 교회와는 사뭇 다르다. 6년마다 담임목사 신임투표제, 담임목사와 장로 65세 정년제, 가용 예산의 51%를 구제와 선교에 사용, 헌금명세서와 회계보고서 공개 등 다른 교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개혁모델을 제시하며 건강한 대형 교회로 성장했기에 그 후임을 맡는다는 것은 여간 부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취임 이듬해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배를 볼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지며 곤혹스러움은 더 컸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도 힘들지만 어려운 가정과 이웃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2020년 4월 부활절 헌금을 코로나 위기극복 성금으로 고양시와 파주시에 기탁하고,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한 이후 2021년부터는 아예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 플로잉 데이라는 이름을 짓고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2021년에는 두 차례, 올해는 네 번의 교회 절기(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들어오는 감사헌금 전액을 사회의 적절한 곳에 흘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신도가 원하는 곳에 감사헌금 집행  
신도들의 참여는 놀라웠다. 지난해 약 1억2000만 원이었던 부활절 헌금이 올해는 약 1억8000만 원으로까지 늘어났다. 참여자가 600명 이상 늘기도 했지만,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강원도 산불피해 지원, 한부모·장애인·노숙인 지원, 환경지킴이 운동을 하는 환경단체 지원 등 9개 분야 중 성도들이 원하는 분야를 직접 선택하고 지정해서 헌금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큰 동력이 된 것 같다는 것이 곽 목사와 교회 집행부의 판단이다. 정작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광성교회 신도 개개인이 지정한 대상자를 위해 사용된 금액이 무려 50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이었다. 

[출처 = 거룩한빛광성교회 유튜브 채널]
[출처 = 거룩한빛광성교회 유튜브 채널]

“평소 내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 교회가 그런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도들이 흘려보낼 헌금 대상을 직접 지정해 마음에 품고 기도하면서 감사헌금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뿐입니다. 불치병을 앓는 자녀를 둔 가정, 혼자 살며 병으로 쓰러져 경제활동을 하기 힘든 동료, 수술 후유증으로 말 못 할 고통을 겪고 있는 친구의 아내 등 바로 내 옆에 있는 이웃을 직접 도울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들 하셨어요.”

개인이 후원하는 금액이 적으면 교회 재정으로 최소 30만원을 만들어 전달했다. 받는 사람들도 나중에 다른 이에게 꼭 도움을 주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전화하고 편지를 보내왔다. ‘교회는 퍼주다가 망해도 성공’이라는 정성진 목사의 철학을 밑거름으로 삼고 있는 거룩한빛광성교회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를 통해 ’선한 영향력‘이라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보며 광성교회 신도임이 자랑스럽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였다.

교회는 사회 속에서 겨자씨 역할 해야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교회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그 과정에서 특히 개신교회는 시민들로부터 방역정책의 걸림돌이라며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교회가 약 6만 개가 있는데 지난해 10월 현재 약 1만 개의 교회가 없어졌거나 임시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성교회가 지난해 성탄절 감사헌금을 모아 작은 교회 100곳을 찾아 전달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저희 교인들에게 코로나19 펜데믹은 가족과 소통을 늘리고 주변을 돌아보며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며 함께 살아가는 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교회는 살기 위해서라도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담을 넘어서 이웃의 고통과 함께하며 사회에서 진정한 소금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13장에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라는 말씀이 나와요. 저희 소식지 제호인 ‘겨자씨’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광성교회가 하는 겨자씨와 같은 작은 역할을 함께 할 교회가 한국 사회 곳곳에서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외부전경.
거룩한빛광성교회 외부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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