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강서 인명구조하던 어부들
작업 중 사망사고에 ”충격 커”
[고양신문] 고양시 행주동 인근 한강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행주어민 1명이 24일 새벽 어선 충돌로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7분경 고양시 방화대교 아래 한강에서 1톤 미만 급 어선이 어망 작업을 하던 같은 크기의 어선 측면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배에서 작업을 하던 60대 어부 A씨가 물에 빠졌다.
사고를 접수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인근을 수색해 1시간 30분만인 새벽 4시 50분쯤 A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새벽 안개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고,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사고를 낸 70대 어민을 과실치사 협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고양시 행주동에는 33명의 행주어민들이 실뱀장어와 참게잡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행주어민들은 한강에서 민간인들의 안전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에 적극 나서며 매년 평균 4~6명의 인명을 구조해 왔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하루 전날인 23일 오전에도 행주대교에서 투신한 20대 여성을 행주어촌계 어부들이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한 어민은 “그동안 한강에서 인명구조에 헌신해 오던 동료들이었는데, 어선 충돌로 한 분이 돌아가시게 돼 어부들 사이에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