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상공회의소 힐링경영콘서트 -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발제
디지털 혁신의 길로 나아가며
메타버스 신대륙에 상륙해야
뉴노멀로 리셋해 신세계 창조
공감·인간다움이 가장 큰 기초
[고양신문] 고양상공회의소(회장 권영기)가 30일 일산동구 풍동 YMCA유스센터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힐링경영 콘서트를 열었다.
권영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이 전개되면서 생각·의사결정·실행·학습의 속도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비대면과 온라인이 보편화 되면서 4차산업혁명이 더욱 가속화 하고 있기에 이제 디지털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된 만큼 오늘 힐링경영콘서트가 뉴노멀 시대에 맞는 디지털 경영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시대, 바꿔야 할 세 가지
이날 힐링경영콘서트의 발제자는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였다. 최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기계공학의 융합, 인문학을 바탕으로 동물행동학과 기계공학의 융합을 시도하며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최고의 4차산업혁명 권위자다.
특히 최재붕 교수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인류에게 가져온 급격한 변화와 충격을 인지하고 그에 대한 모든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2022 디지털 신대륙에 상륙하라’는 주제로 메타버스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가 반드시 바꿔야 할 생각과 행동 세 가지를 제시한 발제의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대전환 가속화
디지털 대전환과 4차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다. 그 속도가 너무나 빨라 무시무시하게까지 느껴진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디지털 대전환 속도가 원래보다 20배 이상 더 빨라졌다는 분석을 내놓았을 정도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국 근로자의 24%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로만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고, 사무실 없이 창업하는 것도 뉴노멀 중 하나가 됐다. 우리가 살면서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그러한 변화를 즐기고 있는지 혹은 두려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한국, 뉴노멀·선진국 혁명 동시 수행해야
디지털 대전환의 출발점은 2007년 스마트폰의 탄생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2020년 현재 52억명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 하루도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변화한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로 표준 인류가 대전환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경제의 근본적 생태계까지 바뀌고 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디지털 문명을 표준으로 선택했고, 시가총액 기준 미국 10대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페이스북) 등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세계대전 이후 후진국에서 출발해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다. 그러한 기적을 만든 우리는 급격히 전개되는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뉴노멀 혁명’과 더불어 ‘선진국 혁명’이라는 이중혁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의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부작용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그 혁신을 통해 맺게 될 열매와 결실에 더 주목해야만 한다.
디지털 ‘세계관’으로 바꿔야
그럼 디지털 대전환과 메타버스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먼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바꿔야 한다. 이탈리아의 탐험가 콜럼버스가 1492년에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듯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비탈릭 부테린, 김범수, 이해진 등은 스마트폰이라는 창을 통해 디지털 신대륙에 뛰어들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지식을 흡수하고 편집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또 그러한 학습 과정을 통해 새롭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러한 창의적 슈퍼 사피엔스들이 창조하는 디지털 플랫폼 경제가 세계관을 확장하며 인류문명의 표준을 바꾸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 교육을 받고 있고 무슨 공부를 하고 있나. 국영수를 열심히 공부해서 소위 SKY에 진학하면 우리 아이들이 수퍼 사피엔스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우리의 롤모델을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는 저 슈퍼 사피엔스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MZ세대가 새로운 인류의 표준
세계의 경제와 일자리를 모두 바꾸는 혁명 세대인 MZ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자 새로운 표준이 되는 세대다. 그들은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제페토, 게더타운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대륙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게임을 하고 각종 이벤트와 세미나도 열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회사 이름을 아예 메타로 바꾸거나 메타버스 관련 분야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는 아트,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에서 NFT와 결합 되면서 관련 생태계가 급성장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삼성, 코카콜라, 스타벅스,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도 메타벗와 NFT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우리가 더 늦기 전에 메타버스라는 신대륙에 상륙해 체험하고 경험하고 학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도전하지 않으면 혁신의 달콤한 열매는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디지털 세계관으로 표준을 바꾸고 빅데이터와 AI로 그 세계관을 더 확장해야만 한다.
새로운 ‘실력’이 탈중앙화 가속화
두 번째로 성공의 기준이 달라진 시대에는 ‘실력’도 바꿔야 한다. TV 지상파가 가지고 있던 권력이 소비자의 지지를 받는 파워 유튜버로 분산되고 이동하면서 디지털 문명으로 인한 탈중앙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소비자가 왕인 시대를 넘어 소비자의 선택이 권력을 만드는 시대에는 BTS의 아미와 같은 강력한 팬덤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대륙에서 글로벌 팬덤을 무기로 스타일 난다, AHC, JM솔류션, 닥터 자르트, 무신사 같은 기업은 수천억에서 조 단위의 기업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시대다. 메타버스에 사는 MZ세대는 게임, 음악, 웹툰,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와 K-컬쳐에 열광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있는 10억 인구가 내수시장이 될 수 있다. 그들에게 어필하고 강력한 팬덤을 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실력을 키워야 한다.
공감과 배려 인간다움 ‘기초’돼야
마지막으로 ‘기초’를 바꿔야 한다. 글로벌 팬덤 경제 시대에 신인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휴머니티와 진정성이 가장 기초가 돼야 한다. 공감과 따뜻한 배려 그리고 좋은 인성이야말로 최고의 자산이 되는 시대다.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신문명에서는 공감이 가장 큰 자본이다. 애플의 기술개발 목표는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다. 고객의 심장이 노래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8억명의 인구가 애플에 중독된 것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 역시 인간다움과 진정성을 담아내는 기업만이 미래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음 가득 휴머니티와 진정성을 채우고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심장을 노래하도록 만들자. 우리는 한국전쟁 후 후진국에서 개도국으로 그리고 마침내 선진국으로 진입한 기적을 일궈낸 저력을 가지고 있기에 충분히 메타버스 신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