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만든 가족친화형 어린이 문화체험공간 
어린이들과 친숙한 TV속 인기 캐릭터 곳곳에 
쾌적한 운정호수공원,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   

[고양신문] 파주시 운정호수 근처에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공간이 새롭게 깨어났다. 1,500평 규모의 이 공간은 원래 2007년에 운정신도시를 홍보하는 유비쿼터스 공간으로 개관했다. 그 후 10년 동안 유휴 공간으로 남아 있다가, 작년 말에 테마파크로 탈바꿈했다. 파주시와 EBS의 협업으로 탄생한 ‘파주놀이구름’은 전형적인 어린이 친화형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1층과 2층에 걸쳐 하늘언덕, 환상의숲, 꿈의마을, 모험의세상, 반딧불이길 등 총 10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은 환상의 숲을 걷고, 꿈의 마을에서 놀고, 모험의 세상을 탐험할 수 있다. 뿡뿡이, 뚝딱이, 번개맨 등 EBS 프로그램에 출연한 22종의 캐릭터들도 곳곳에서 어린이들을 반겨 준다. 안내데스크에서 발권을 하고 팔찌를 등록한 후 입장하면 체험이 시작된다. 모든 공간에는 안내인이 있어 설명을 해 준다.

1층 로비에 있는 원형의 커다란 조형물은 지구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무려 5,300여 개의 거울이 사용되었다. 앞쪽의 포토존은 인증샷을 찍는 곳으로 인기 있다. 400여 개의 벽돌로 만들어진 ‘구름우물’을 지나, ‘무지개동굴’의 오색찬란한 빛을 따라 들어가면 ‘환상의숲’이 나온다. 

이곳은 무지개와 은하수가 흐르는 폭포를 멀티미디어로 재현해 놓아 보자마자 탄성이 나온다. 폭포를 만지면 물줄기가 갈라지고, 재두루미를 만지면 훨훨 날아간다. 연못 위를 걸으면 숨어있던 물고기와 개구리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파주시에 살고 있는 각종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환상적이다. 

바로 옆 ‘뿡뿡이언덕’에는 비밀기지가 있다. 기지 안에는 뿡뿡이가 적어놓은 기록이 벽에 붙어 있다. 청개구리, 재두루미, 파키라 나무 등의 그림과 설명이다. ‘꿈의마을’은 EBS의 여러 캐릭터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보호자들은 아이들의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매 시간마다 뽕뿡이와 뚝딱이가 등장하여 어린이들과 사진 촬영을 한다. 

‘모험의세상’은 다양한 자연의 지형을 본떠 만든 놀이터다. 커다란 화산 모양의 미끄럼틀 주변으로 네모난 돌을 쌓아 만든 광산, 구불구불하게 만든 빙하동굴, 지그재그로 연결된 거미동굴 등 곳곳에 공간이 숨겨져 있다. 위층에 있는 흔들다리를 건너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볼풀(ball pool) 강이다. 이곳에 있는 공의 숫자는 2만 개로, 어린이들은 대형 볼풀강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안전요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매시 정각에는 화산이 폭발하며 위험에 빠진 놀이행성을 구해내는 이야기가 맵핑 영상으로 상영된다. 공연 후에는 번개맨과 함께 번개체조를 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하는 이벤트다. 길고 커다란 원통 미끄럼틀은 ‘무지개호수’로 연결된다. 창밖으로는 운정호수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출구로 이어지는 ‘반딧불이길’은 숲속에 사는 반딧불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꾸몄다. 이곳에서는 EBS의 역사가 미디어 아트로 상영되고 있다. 

각 코너 마다 요술팔찌 꾸미기, 꽃반지만들기, 엽서쓰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8월까지 어린이들이 시원한 실내에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썸머 아일랜드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연천에서 온 한 방문객은 “그동안 아이를 데리고 문화활동을 하려면 일산까지 가야 했는데, 가까이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무척 좋다”면서 “1시간 정도 거리라서 오늘 두 번째로 다시 왔다”고 말했다. 

EBS 최초의 테마파크인 이곳은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시설이므로 아이들은 성인과 함께 입장해야 한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일이다. 야외에는 너른 잔디들판과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도 있다.

주소 : 파주시 와석순환로 500
문의 : 031-940-8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