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하는 이웃 - 윤명복 삼송1동주민자치회장

국내 최초 경찰견 훈련사 출신
고향 삼송은 삶과 생활의 터전
인구는 늘고 생활 여건은 미비
“시민 뜻 모아 개선 앞장설 것” 

윤명복 삼송1동주민자치회장은 “지역에서 필요한 일에 대해 직능단체와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의기투합하며 큰 관심을 기울이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명복 삼송1동주민자치회장은 “지역에서 필요한 일에 대해 직능단체와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의기투합하며 큰 관심을 기울이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잘하면 본전이고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욕먹기 쉬운 것이 마을 일이에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고 그 누군가가 저여야 한다면 이것저것 따지거나 계산하지 않고 나서서 일을 맡아 해왔습니다. 왜냐하면, 삼송동은 집안 대대로 살아온 곳이자 제가 태어나서 초중고를 다니며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삶의 터전이 돼준 곳이기 때문입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을 일 몰두
어릴 때부터 유난히 개를 좋아했던 윤명복 삼송1동주민자치회장은 약 20년 동안 국내 최초의 경찰견 훈련사로 활동했다. 20대 초에 개똥 치우는 일부터 시작해 독일, 일본 등을 오가며 경찰견, 방범견, 수색견, 맹도견 등을 훈련하는 교육을 받았고, 그 당시 전무 했던 국내 개 훈련사 직업을 연 초창기 멤버였다. 

중년의 나이부터는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며 새마을지도자, 방위협의회, 통장협의회 등 동네에서 안 해본 활동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마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삼송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겼다. 10여 년 전부터 활동해온 주민자치회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주민자치회, 진정한 ‘자치’로 나아가야
“솔직히 말하면 과거 주민자치위원회는 ‘자치’라기보다는 ‘관치’의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주어진 틀 안에서 수동적으로 활동했던 경향이 컸죠. 하지만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서 위원들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사업을 제안하고 논의하고 검토하는 등 너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위원님들을 보면서 시대가 달라졌음을 절감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진정한 ‘자치’를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된 것만큼은 분명한 듯합니다.”

삼송동은 외곽순환도로가 가까이 있고, 통일로와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있어 서울과 수도권으로 접근하기 쉬운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되면서 많은 아파트와 농협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 스타필드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과 MBN 방송국까지 들어왔다. 구도심에도 우후죽순으로 옛집이 없어지며 빌라, 연립 등 다양한 주택이 들어섰다. 그러다 보니 인구가 급격히 늘어 최근에는 자연스레 삼송 1동과 삼송 2동으로 분동이 됐다. 

지난 3월 26일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이후 열린 첫 주민총회에는 삼송동 각 직능단체 임원·회원뿐 아니라 이재준 고양시장,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행주동·관산동·창릉동 주민자치회장과 위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3월 26일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이후 열린 첫 주민총회에는 삼송동 각 직능단체 임원·회원뿐 아니라 이재준 고양시장,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행주동·관산동·창릉동 주민자치회장과 위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구도심 주민 이해·화합 급선무
지역 토박이로서 윤 회장이 느끼는 가장 큰 아쉬움은 갑자기 늘어난 인구에 비해 주민들의 화합과 생활 여건이 턱없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주민자치회의 역할과 활동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아파트에 입주한 신도심 주민들과 구도심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일이 급선무인데, 사실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문화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어린이 공원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생활문화복지 공간이 너무나 부족한 것도 큰 문제죠. 다행히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명운동 전개, 주민총회 개최 등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각 직능단체와 아파트 주민들도 함께 의기투합하며 큰 관심을 기울이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 또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창릉천에 휴식·문화공간 조성할 것
오랫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모임 자체가 불가능했었지만, 방역기준이 완화되면서 활동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고, 다음 달부터는 중단됐던 삼송1동주민자치회 문화프로그램도 재개된다. 23일에는 주민자치회 워크숍을 통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펼쳐갈 사업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삼송동은 지하철 삼송역과 통일로를 끼고 있고, 신분당선도 들어올 예정입니다. 천혜의 명산 북한산도 가까이 있고 넓고 쾌적하게 도시가 설계돼 있다 보니 누구나 살고 싶어라 하는 지역이 됐습니다. 북한산에서 출발해 한강까지 흐르는 자연하천 창릉천도 자랑거리죠. 저희가 정기적으로 창릉천가꾸기를 펼쳐가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민자치회 차원에서 시민들을 위한 멋진 편의시설은 물론 휴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공간을 조성하고픈 소망이 있습니다. 그 일만 제대로 해낸다면 제 임무의 절반은 성공한 것 아닐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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