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목 ‘상명그린농원’ 대표

[고양신문] 도상목(40세) ‘상명그린농원’ 대표는 덕양구 충장근린체육공원 맞은편에서 학교 급식에 납품되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 정성을 쏟고 있다.

도 대표는 “저는 초등학교 5학년과 4학년 두 명의 아들을 키우는 아빠”라며 “아들과 친구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영농하고 있다”고 했다.

도상목 대표는 영농하기 전에 유통 관련 직장에서 7년간 근무했다. 결혼 후 어느날 퇴근하고 버스정류장에 내렸는데, 따가운 햇살에 검게 그을린 부친의 마중이 며칠간 이어졌다. 아들인 도 대표는 “늦은 시간까지 마중 나오신 아버찌께서 하실 말씀이 있는 듯해서 여쭈어 봤는데, ‘글씨 보는 눈도 흐릿하고 서류 작성이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도 대표는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아내와 의논해서 부모님의 뜻에 맞추기로 했다. 도시에서의 직장생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후 농장에 나왔는데 부친은 처음엔 어떤 일도 시키지도 않고 관찰만 했다. 그리고 부친의 권유로 학교급식출하회 회장을 2016년도 무렵부터 따라다니며 학교 급식용 농산물의 흐름을 파악했다.

도 대표는 “2018년도부터 직접 농사한 친환경 농산물인 감자를 학교급식으로 처음 공급했는데 뿌듯했다”고 한다. 이후 부친으로부터 그동안의 영농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전수 받아서 조금씩 학교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자는 행주외동과 토당동에 3000평, 양파는 대화동과 성사동에 각각 2000평, 마늘은 토당동에서 2000평을 하고 중간협력업체를 통해 깐마늘로 공급되고 있다. 생강은 행주내동과 성사동 1500평, 오이는 토당동 시설하우스 600평, 딸기는 토당동 시설하우스 2층 재배로 800평, 방울토마토는 토당동 시설하우스에서 대추형 300평, 원형 300평(임대농 포함)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해서 학교급식용(고양시 초등, 경기도 초·중·고)으로 출하 중이다.

방울토마토 대추형은 아이들 요청으로 고양시 급식에, 경기도는 원형으로 나간다. 냉이는 10월 말 시설하우스에 씨앗으로 파종해서 다음해 3월 한 달간 고양시와 경기도 급식으로 들어간다.

도 대표는 “옛날에는 비 오면 농업인들이 쉬는 날이지만, 요즘에는 비가와도 시설하우스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겨울철 생강을 캔 후 성장기의 딸기를 키워서 공급하고, 3월 냉이를 수확하고,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심고, 3월이 지나면 본격 농번기가 시작되어 1년이 금방 지나간다.

무엇보다도 친환경 재배는 풀과의 전쟁이다. 이른 아침부터 풀을 메다 보면 금방 하루가 지나간다. 농약 없이 키우는 친환경 농산물은 농부의 정성과 땀방울이 몇 배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호수장터협의회 사무국장과 고양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도상목 대표는 “농사일을 하다가 회의와 교육도 간다.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장일을 함께 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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