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명수 개인전 ‘향과 한지로 퍼스널브랜딩 하다’

숲 거닐기 즐기는 고양의 이웃 작가 
맏며느리 제사 체험, 예술적 영감 승화
12~24일, 고양아람누리 누리갤러리 

향과 한지를 소재로 한 이명수 작가의 작품
향과 한지를 소재로 한 이명수 작가의 작품

[고양신문] 향과 지방(紙榜), 제사를 떠올리는 두 단어가 미술작품의 소재가 됐다.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누리갤러리 제3전시실에서 ‘향과 한지로 퍼스널브랜딩 하다’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명수 작가의 개인전은 향과 한지라는 제수용품이 어떻게 하나의 미술작품으로 탈바꿈하는지, 그리고 작가는 그 안에 어떤 의미를 담고자 했는지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다. 

어린 시절을 자연에 둘러싸여 지냈다는 이명수 작가는 숲이나 나무를 주제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향과 한지를 소재로 한 이명수 작가의 작품
향과 한지를 소재로 한 이명수 작가의 작품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롭게 선택한 소재는 향과 지방이었다. 향과 한지를 태운 흔적을 중첩해서 덧대고 태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그을림과 색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작가 스스로 밝힌 전시 감상 포인트다. 

“맏며느리로 30년 넘게 제사를 모시며 익숙해진 향과 지방이 어느날 새로운 예술적 영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향으로 그을린 한지를 겹겹이 쌓아올리면서, 개개인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결국 우리들 각자의 일상도 여러 층위의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니까요.”

한편으로 이번 전시는 ‘엄마표 퍼스널브랜딩’의 결과이기도 하다. 작가는 “오랜 세월 ‘엄마’로 살아온 시간 동안 오롯이 ‘나’를 찾기 위한 여정 끝에 ‘향과 한지’가 남았다”고 말한다.    

22년차 고양의 이웃인 이명수 작가
22년차 고양의 이웃인 이명수 작가

22년째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웃인 이 작가는 어디를 가든 주변에 있는 작은 숲을 유영하듯 산책하는 걸 즐긴다고 한다. 걷다 보면 숲속에서 함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창작의 아이디어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기 때문이란다.

이번 전시는 고양문화재단이 진행하는 ‘고양문화다리’ 공모지원에 선정돼 마련됐다.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1일 작가’ 체험활동과 ▲‘작가와의 대담’ 시간도 진행된다. 이명수 작가는 “어릴적 시골 고향집 이야기부터 나만의 창작법을 찾아가는 고군분투기까지, 전문작가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면서 초청 인사를 전했다. 

❚관객 체험 : 16일(토) 오후 3시 / 1일 작가 되어보기
❚작가와의 대담 : 23일(토)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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