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여는 이두선 서양화가, 7월 9일~22일, 세이브존 아트갤러리

이두선 미술작가
이두선 미술작가

“이번 전시는 특별한 기존의 질서를 상상 속 독특한 시각으로 형태를 표현했습니다. 이 세상 혼돈의 극한적 상황을 상징적인 조형물로 그렸고, 지그시 그림이라는 자연의 일부를 바라보게 했습니다. 자연에서 발견한 생명의 에너지에 나의 심장을 포개어 놓은 듯 물결처럼 흐르는 붓질을 해 작품을 완성시켰고요” 이두선 서양화가는 이번 개인전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의 11번째 개인전이 7월 9일(토)부터 22일(금)까지 덕양구 화정2동 화정역 세이브존 아트갤러리 3관에서 열린다. 
‘바람비 따라간 하늘 닮은 물결’이라는 주제로 어렸을 적 붓을 잡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여정을 독특한 시각으로 고스란히 그려낸 전시회다. 
1962년 부산시 충무동 태생으로 초·중·고·대학을 모두 부산에서 다녔다. 초등학교 때는 미술부로 중학교 시절에는 미술반에서 활동했고, 부산조형예술고를 거쳐 부산여대를 졸업했다. 그림을 더 공부하고 싶었던 그는 서울로 올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한다.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이두선 작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이두선 작가

“어렸을 때 낙서를 좋아해 빈공간이 있으면 장소를 안 가리고 어디든 그림을 그리곤 했어요. 손이 가는 대로 그렸어요. 덕분에 어머니가 그걸 지우러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웃음). 어머니는 꾸지람도 하시고 응원도 해주셨어요”라며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이 작가는 33년 전인 1989년 부산 문화회관의 여대 동문회전 단체전에서 첫 전시를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61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스스로 기획한 특별전으로 작품에는 평범한 일상이 곳곳에 표현되어 있다. 아침부터 내리던 작업실 밖 빗소리와 라디오 소리, 거기에 주전자 속 차 향기를 감성으로 그려냈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주변의 사물과 풍경에 관심이 생긴 그는 생기 없던 한 시절의 삶에 한 줄기 빛처럼 우연히 날아온 나비에서 희망을 보기도 했다. 그는 세상 속 꿈꾸던 열정과 따뜻한 사랑으로 요리된 정성 가득한 음식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이두선 작가의 미술에 대한 신중함은 감성으로 그려진다.
이두선 작가의 미술에 대한 신중함은 감성으로 그려진다.

“아무 맛없는 그림과 쉬운 조리가 가능한 인스턴트 그림, 얄팍한 욕심을 채우는 설익은 그림은 그리고 싶지 않아요. 제 캔버스와 붓을 대하는 저의 자세이기도 하고요. 보이지 않지만, 이 세상 존재의 질서와 신의 질서, 자연의 질서 등 그 특별한 기존의 질서를 상상 속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했습니다. 혼돈의 극한적 상황을 상징적인 조형물을 그렸고, 자연스럽게 조금 떨어져서 지그시 작품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그러면 물결처럼 흐르는 저의 붓질이 느껴지실 겁니다”라며 전시회 그림에 숨겨진 뜻을 말했다.

세이브존 갤러리 전시회
세이브존 갤러리 전시회

이번 개인전에서는 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 30년, 고양 30년의 삶을 고스란히 색채에 녹여냈으며, 크기는 8호부터 120호까지 다양하다. 그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동경과 존재, 유일한 나와 너의 사물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파헤쳤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면 속의 햇살과 산들바람, 기분 좋은 날, 여우비 내린 날, 인연, 행복, 자유, 삶, 소소한 일상 등 순간순간 찬란히 빛나던 최선의 시간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그는 젊은 시절 대부분을 보낸 부산의 그리운 바다와 자갈치 시장, 갈매기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두선 작가의 전시회
이두선 작가의 전시회

이두선 작가는 현재 덕양구 행신2동에 살고 있다. 삶의 고향인 고양에서 27년째 화실도 운영하고 있다. 고양의 며느리가 되면서 지역민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작가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고양인이 됐다. 스스로의 좋은 영향을 나누고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그는 그동안 자기의 재능을 아낌없이 지역에 펼쳐 놓았다. 고양시에서 미술강사 활동을 했고, 케이블 TV에서는 미술 강좌를 진행했다. 현재는 그림봉사를 하는 문화예술나눔공동체 O.G.RAP(오지랖)의 공동대표이자 목림화실 원장, 한국미협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이브존 갤러리 전시.

“200여 회의 단체전과 다섯 번의 부스전, 10회의 개인전은 저를 크게 성장시켰어요. 도전과 창의성이라는 내적 영토를 확장하게 하기도 했고요. 미술 역사는 창의적인 그림만을 기록하고 창의적인 작가만이 당 시대를 이끈 작가로 기록될 때, 작가인 나도 그렇게 기록되고 싶어요"라며 "그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오늘도 내일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럼 저는 매일매일 성장할 거고 후대가 시대의 창의적인 작가로 인정해줄 겁니다”라며 이두선 작가는 작업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세이브존의 이두선 작가 작품.
세이브존의 이두선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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