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퀴즈 하나.
우리나라의 17개 시·도 중에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광역 지자체는 어느 곳일까?
정답은 경기도다. 경찰청의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으로 경기도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537명으로, 서울시의 243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나머지 인구가 적은 시·도는 이보다 훨씬 적다.
두 번째 퀴즈.
경기도내의 31개 시·군 중에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기초 지자체는 어디일까?
정답은 고양시다. 역시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으로 고양시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39명으로 가장 많다. 고양시보다 인구가 많은 수원시는 25명에 불과하고, 고양시와 인구가 비슷한 용인시는 31명이고, 고양시보다 인구가 약간 적은 성남시는 27명에 불과하다.
위 두 개의 퀴즈 문제를 종합해 결론을 내린다면, 전국의 226개 기초 지자체 중에서 고양시는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고양시보다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더 많은 기초 지자체는 창원시가 52명, 청주시가 49명으로 전국에서 두 곳밖에 없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가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많은 도시라는 것은 아이러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양시는 왜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많은 도시가 되었을까? 그 원인에 대하여는 아직까지 고양시나 고양경찰서나 고양시정연구원에서 명확하게 분석한 내용은 없다.
다만, 고양시에서 23년간 거주하면서 느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고양시내에는 도로폭이 넓은 도로가 많아서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 특히, 고양시에는 자유로, 제2자유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울문산고속도로 등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가 많고, 이런 도로에서 곧바로 시내도로로 연결되어 도로여건에 비하여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
또한, 고양시내의 신도시 지역을 제외하고 외곽지역은 도농복합지역에 속하여, 보행자를 위한 보도가 부족하고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사고 위험성이 높다. 그에 따라 2021년도의 고양시내 교통사고 사망자수 39명 중에서 14명이 보행 중 사망자수에 속한다.
특히, 고양시내의 교통사고 사망자수 중에서 12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수는 다행히 없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수는 17명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고양시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과속을 하지 않고, 신호위반을 하지 않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겠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민으로서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의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안전운전’은 자신이 교통사고를 내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지만, ‘방어운전’은 다른 사람이 낼 수 있는 교통사고로부터도 자신을 방어하는 운전이다.
아무쪼록 내년에는 고양시가 경기도내 교통사고 사망자수 최다 지자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