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발기인 54명, 1만원씩 출자
농민들 고리대금에서 벗어나게 해줘
2018년 5천억, 4년 만에 2배 성장
“확장보다 내실, 신뢰주는 금고될 것”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이사장 김재진)가 지난 6월 10일 자산 1조원을 달성했다. 1976년 1월, 54명의 발기인이 1만원씩을 출자해 자산 54만원의 ‘오금리새마을금고’로 출발해 46년 만에 이룬 성과다. 
1990년대 들어 화정, 능곡, 행신 등이 개발되고 일산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크게 유입됐고, 각 새마을금고도 함께 성장했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1996년 자산 100억원 달성, 2009년 자산 1000억원 달성, 2018년 자산 5000억원 달성, 이후 4년 만인 2022년엔 두 배인 1조원을 달성했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현재 삼송동의 본점과 고양, 도내, 풍동, 성사, 화정, 주엽지점 등 7개 본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 1조 원 달성 기념으로 전체 임직원이 삼송동 본점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하나가 되었다. 
자산 1조 원 달성 기념으로 전체 임직원이 삼송동 본점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하나가 되었다. 

농촌마을 오금리새마을금고로 출발
고양누리새마을금고가 시작될 때인 1976년 오금리새마을금고(고양누리새마을금고)를 이용했던 이중구(79세, 오금1리 거주) 회원은 54만원으로 시작한 고양누리새마을금고가 자산 1조원을 달성한 데에 감개무량해 했다. 그가 추억하고 기억하는 1970년대의 전형적인 농촌 고양시는 추수철이나 돼야 농민들은 현금을 쥘 수 있었고, 그나마 봄철이면 현금이 부족해 비싼 금리의 ‘일수’를 빌려서 쓰곤 했다. 
“그때 오금리마을금고가 없었다면 땅 몇 마지기씩 가졌던 사람들은 다 팔아먹고 남은 게 없었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고리대금을 하던 사람들이 새마을금고를 눈엣가시로 여겼겠어요.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농민들이 고리대금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곳입니다. 강내영 초대 이사장과 마을의 뜻있는 사람들 덕에 지금이 있다”라며 46년 고객인 이중구 회원은 당시의 고양누리새마을금고를 하나하나 기억해 갔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전신인 1970년대 당시 오금리새마을금고..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전신인 1970년대 당시 오금리새마을금고..

자산 증가에 직원 뿌듯
현재 화정지점장인 고호진 상무(1999년 1월 입사)는 24세에 입사해 그의 청춘을 고양누리새마을금고와 함께 했다. “입사 당시에는 지점 4개와 직원 15명, 자산 20억원 대의 금고가 현재는 지점 7개, 임직원 65명, 자산 1조원의 토종금융으로 성장해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믿기지 않기도 하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아요”라며 시중은행 수준으로 더 탄탄하게 성장시키고자 의지를 다졌다. 
고 상무는 2006년 12월 삼송지구 2조원 대 토지보상 시기를 회고했다. 당시 한국토지공사(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화정동에 토지보상 사무소를 열었을 때 그곳으로 매일 출퇴근하며 상담을 진행했다. 시중은행은 여러 명이 돌아가며 출근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지만,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매일 같은 사람이 나와 있으니 상담이 훨씬 편했다. 친절한 상담에 답하듯 많은 주민이 고양누리새마을금고에 보상금을 예치했고,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이후 탄력을 받은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발전 속도가 조금씩 더 빨라졌고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왼쪽부터] 초창기부터 금고를 이용한 이중구 회원과 김재진 고양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박소현 주임·고호진 상무가 나란히 자리했다.
[왼쪽부터] 초창기부터 금고를 이용한 이중구 회원과 김재진 고양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박소현 주임·고호진 상무가 나란히 자리했다.

본점 창구수신 담당으로 근무 중인 박소현(2020년 1월 입사) 주임은 “맨 처음 고양동지점에 발령받았을 때는 어르신 고객이 많아서 도와드릴 수 있어 뿌듯했어요. 이런 게 회원과 함께 하는 새마을금고의 장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최근 적금 특판 때는 손님이 너무 몰려서 점심을 못 먹을 때도 있었는데,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자산 순위가 올라가는 것을 볼 때 나도 모르게 자부심이 쑥쑥 자란 것 같습니다. 성장하는 우리 금고의 모습을 보고 직업적인 큰 매력도 느낍니다. 자산 1조원 달성 역시 모든 구성원의 친절과 서비스 마인드, 가족 같은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라며 직장으로서 큰 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삼송동에 위치한 고양누리새마을금고 본점. 고양시에 지점 7개와 임직원 65명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건강한 토종금융이다.
삼송동에 위치한 고양누리새마을금고 본점. 고양시에 지점 7개와 임직원 65명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건강한 토종금융이다.

내실있는 투명한 경영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자산 1조원 달성은 삼송신도시에 인구가 유입되고, 고양시 전체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용자와 예수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재진 이사장은 “삼송신도시 인구 유입 시기에 맞춰 적극적인 홍보와 특판상품을 내놓으며 예수금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2월 김재진 이사장 취임 당시 6800억원이었던 자산이 2년여 만에 30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더 큰 확장도 가능했지만, 위험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며 탄탄한 확장을 기반으로 자산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재진 이사장은 내부적으로 1조원 달성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피나는 노력과 배움으로 전국 최고의 새마을금고로 만들자며 크고 작은 힘을 모으고 있다. 우선 경영계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환경을 해치는 기업에는 대출을 제한하는 등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사회적 요소로는 장학금 지원과 ‘사랑의 좀도리운동’으로 기금을 차곡차곡 모아 전달하고, 순익을 많이 내서 사회적 역할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배구조 요소에서는 투명경영으로 회원들에게 수혜가 많이 가도록 하고, 직원복지와 성평등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김재진 이사장은 "1조원 달성에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으로 전국 최고의 새마을금고를 만들자"고 말했다.
김재진 이사장은 "1조원 달성에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으로 전국 최고의 새마을금고를 만들자"고 말했다.

사람과 신뢰가 최고의 자산
김재진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장 큰 목표다. 회사가 어려울 때도 믿고 이탈하지 않는 고객, 금리에 쉽게 이동하지 않는 고객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여러 혜택을 준비하려 한다. 임기 내에 공간이 넉넉한 자체 회관을 마련해 노래교실과 영화상영, 커뮤니티공간 제공 등 사회환원사업과 다양한 회원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겠다”며 고객을 위한 고객에 의한 가치를 말했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안전한 새마을금고, 건강한 새마을금고’에 방점을 넣었다. 고객과 회원이 만들어가는 가치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작은 금리변동에 움직이지 않도록 고객과 금고의 상호 간 믿음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려 한다. 또한, 사회에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젊은 지역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회원에게 성장과 혜택으로 자부심을 심는다는 생각이다. 한 그루 한 그루 정성으로 상록수를 심는 마음으로 믿음의 지역 금고를 만들어가는 고양누리새마을금고에는 사람과 신뢰가 공존하고 있었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꾸준함 그리고 쉼없이 달려온 성과가 투명한 달성탑에 새겨져 있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꾸준함 그리고 쉼없이 달려온 성과가 투명한 달성탑에 새겨져 있다.
자산 1조원 달성 기념대회에서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했다.
자산 1조원 달성 기념대회에서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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