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의 제례

13, 서오릉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명릉에서 제19대 숙종대왕과 제1계비 인현왕후 민씨, 2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제향이 봉행되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주관했으며 섭행단체인 명릉봉향회(태종왕자 양녕대군파종회)가 함께 했다.

제향 초헌관은 이광원 양녕대군 21대손이, 아헌관은 민근홍 여흥민씨 대종회 회장이 그리고 종헌관에는 김준경 경주김씨 계림군파 대종회 사무국장이 맡아 봉행했다.

조선시대 오례의(五禮儀) 가운데 길례(吉禮)에 해당하는 조선왕릉의 제향은 왕의 능행으로부터 시작된다. 본격적인 제향의 시작은 궁궐에서 보낸 향과 축문을 홍살문으로 가져가 초헌관이 대축에게 전달하는 전향축례부터다. 정자각으로 들어가 향과 축문을 각 자리에 놓은 후 행사를 담당하는 집례와 알자 그리고 집사들이 순차적으로 네 번 절한 후 손을 닦고 각자 맡은 위치로 나아간다. 초에 불을 붙이고, 향을 피우고 이어 초헌관이 잔을 올린 후 축문을 읽는다. 이어 아헌관과 종헌관이 잔을 올리고 음복 후 망료위에서 축문을 태우는 의식으로 제향은 종료된다. 21세기에 이러한 제향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전통문화의 장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철수 명릉 전례위원회 이사는 조선 제19대 국왕 숙종대왕께서는 4510개월이라는 긴 재위 기간만큼이나 많은 일을 하셨고, 그 중에 조선 건국 이래 사화나 무고 등으로 억울함이 있던 이들의 원을 풀어 주고 종친들을 살폈던 업적도 많다.”조선왕릉 제향봉행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주최하고 책자를 배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양시 주민과의 관계가 소원한 만큼 왕릉제향이 지역 주민들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이철수(명릉 전례위원회 이사)
사진제공 이철수(명릉 전례위원회 이사)

서오릉에는 숙종 임금이 잠들어 있는 명릉과 원비 인경왕후의 익릉 그리고 사극의 단골 주인공인 희빈장씨의 희빈묘가 있어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축제를 기획하기에 적절하다.

또한 숙종은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 고양이 집사로 알려져 있다. 숙종은 부왕인 현종의 능에 참배하러 가던 길에 노란털을 가진 굶주린 고양이를 발견하고 금덕이라 이름 붙여 애지중지 키웠고 금덕이가 낳은 새끼 금손이도 몹시 아꼈다고 한다.

1720년 숙종이 60세 나이로 생을 마감하자 금손이도 며칠 동안 음식도 마다하고 슬프게 울다가 죽음을 맞이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인원왕후가 숙종의 릉 옆 길가에 묻어주라고 명했다고 한다. 숙종임금과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는 고양시 고양고양이케릭터에 재미있는 스토리를 실어주고 있다.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듯 고양시는 고양이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과 서삼릉이 고양시민들에게 산책하는 장소를 넘어 아름다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문화유산의 현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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