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금)부터 9월 15일(목)까지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전시해

전시 전경1
전시 전경1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에서 안준영 작가의 개인전 <수상한 움직임>이 오는 8월 12일부터 9월 15일(월~금 10:00-18:00)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불안과 신경증 등의 감정을 주제로 촘촘하고 세밀한 펜 드로잉을 그려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흑백의 드로잉 작업과 함께 붉은 컬러감이 강조된 신작, 애니메이션 작가 박선엽과 협업한 애니메이션 작업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전경2
전시전경2

안준영 작가는 불안과 신경증, 소외 등 몇 가지 감정의 키워드로 오랜 시간을 펜 드로잉 작업에 몰두해왔다. 초기 작업부터 현재까지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내적 불안으로부터 기인한 여러 신체적 현상들을 작업의 원동력으로 삼았는데, 불면증과 관련한 신체적, 심리적 피로와 강박을 특정한 상황이나 대상에 비유한 연작 <paranoid insomnia>(2011)부터 스스로를 객관화하기 위해 신체를 해부학적 방식으로 표현한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2017), 예민한 정신과 대립되는 무력한 신체의 결핍과 갈등이 터져 나오는 <닫힌 입>(2019)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전경3
전시전경3

안준영 작가는 최근 몇 년간 파편적으로 다루어온 신체의 제한적 표현에서 벗어나 신체와 대상의 결합이나 유기적인 변화를 통해 신체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신의 작용으로 인한 변화하는 신체에 주목하는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신체의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가늘고 섬세한 펜의 사용을 고집하는데, 엄청난 양의 노동과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선들의 응집력이 작업의 밀도를 단단하고 강인하게 만든다. 

수상한 움직임_종이 위에 잉크_2022 (1)
수상한 움직임_종이 위에 잉크_2022 (1)

“지금까지 나의 작업은 개인적인 불안의 경험에서 보편적인 정서를 찾아내고 또 그것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어져 왔다. 몸이라는 소재를 그림에 즐겨 사용했는데 이는 소화되지 않는 과거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재라는 시간을 담아낼 수 있는 매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나는 몸이라는 소재를 또 다른 시각적인 생태계로 확장, 치환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작가노트)

수상한 움직임_종이 위에 잉크_2022 (2)
수상한 움직임_종이 위에 잉크_2022 (2)

이번 전시에서 안준영 작가는 정체된 심리적·정서적 상태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신체와의 충돌을 자연의 이치, 우주의 순환 원리에 적용하고 있다. 보다 확장된 개념의 객체화를 시도하는 안 작가는 “자신이 천착하고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방식을 더 명확히 보고자 하는 목적 위에 있으며 또 그 감정이 얼마나 변화하기 쉬운 연약한 기반 위에 존재하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라고 표현한다. 이번 전시로 불안을 시각화하기 위한 방식적 차원의 접근에서 벗어나, 불안의 원인과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신체를 다루는 작가의 진중한 태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문의는 031-955-1595로 하며 된다.

수상한 움직임_종이 위에 잉크_2022 (3)
수상한 움직임_종이 위에 잉크_2022 (3)

안준영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영은미술관(2017), 도로시살롱(2019), 전북도립미술관(2020)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기획전 참여로는 포스코미술관(2014),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2020), 아트스페이스 광교(2021), 청주시립미술관(2022) 등이 있으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영은미술관, OCI미술관, 팔복예술공장, 전북도립미술관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전시전경4
전시전경4
전시전경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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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6
전시전경6
 전시전경7
 전시전경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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