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닥터 조수현 칼럼-

[고양신문] 최근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다 보니 자동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주유소 들를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다른 생필품들도 덩달아 가격이 인상되어 뭐 하나 집기가 쉽지 않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실감이 갑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금리를 올리다보니 대출금리도 크게 올랐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집을 살 때 은행 대출을 받게 되는데 금리가 오르다보니 이자 부담까지 커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국내 은행들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증가하여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KB금융,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회사가 올 상반기에만 약 9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렸습니다. 

은행들의 주 수입원은 대출입니다. 은행은 예금자들에게서 저리의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서 대출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줍니다. 싸게 빌려서 비싸게 빌려주니 빌려주는 돈만 늘리면 이익은 계속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보면 은행은 돈 벌기가 참 쉽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항상 넘쳐납니다. 왜냐하면 돈은 누구에게나 항상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은행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은행업은 정부 규제가 매우 강한 산업입니다. 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은행업을 하려면 자본금도 많이 필요하고, 인적·물적 시스템 등 갖춰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은행업에 진입만 하면 웬만하면 돈을 법니다. 그래서 카카오뱅크도 케이뱅크도 토스뱅크도 기를 쓰고 은행업에 진출한 거겠죠? 아 나도 은행처럼 돈 벌고 싶다.

서론이 매우 길었지만 지금부터 개인이 은행처럼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앞에서 설명 드렸지만 기본적으로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그 이자를 받는 것을 주 영업으로 합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설명을 해볼까요. 제가 집(아파트)을 사려고 하는데 시세는 5억인데 수중에 3억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은행을 찾아가서 주택담보대출 2억원을 받고, 이자율이 연 6%라고 가정하면 매월 이자만 1백만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 200,000,000원 × 0.06(연 이자율) ÷ 12(개월) = 1,000,000원

은행이 영위하는 사업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유사한 수익구조를 가진 투자상품이 P2P투자입니다. P2P투자의 기본개념은 다수의 개인들이 돈을 모아 목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입니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이 하셨던 ‘계’와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정부가 P2P회사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투자자보호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상품의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조금 이해가 쉬울 거 같네요. 얼마 전 모 P2P회사에서 백석동에 있는 오피스텔을 담보로 한 상품이 있었습니다. 대략 오피스텔 시가 2억원, 은행 대출 7천만원, 전세금 3천만원이 있고, 추가로 3천만원을 대출하는 상품이었습니다. 대출기간은 1년, 이자율은 14%입니다.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는 우체국 공무원입니다. 이 상품에 1백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약 9천원 정도의 이자를 받다가 1년 후 원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만약 차주가 돈을 갚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P2P회사가 해당 오피스텔을 경매 등으로 처분하여 은행 대출, 전세금을 먼저 갚고 남은 돈으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게 됩니다. 은행이 돈을 버는 방법과 매우 유사하지 않나요?

물론 은행도 돈을 빌려주었다가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듯이 P2P투자도 손실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하기 전 담보물(부동산 등)의 가치가 대출금 대비 여유가 있는지, 차주의 신용도는 믿을 만한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P2P업체가 금융위에 등록된 업체인지 파인(fine.fss.or.kr)에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P2P상품은 위험성이 있는 상품이지만 현재 금융위에 P2P회사 49개사가 등록되어 있고 대출잔액도 1.2조원이 넘어설 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담보물이 수도권 아파트인 상품에 투자하시면 위험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강조 드리지만 투자는 자기책임 하에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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