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굴인권평화재단 주최
청소년 인권 60초 영상제

청소년 60초 영상제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다양한 스타일의 인권 주제 영상 11편이 상영됐다.
청소년 60초 영상제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다양한 스타일의 인권 주제 영상 11편이 상영됐다.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주최
청소년 인권 60초 영상제
역사·차별·평화·인권 등
다양한 스타일 11편 수상

역사, 차별, 평화, 인권…. 쉽게 다루기 힘든 주제들을 과연 청소년들이 ‘60초 영상’이라는 짧은 틀 속에 담아낼 수 있을까. (재)금정굴인권평화재단이 ‘전국 청소년 인권 60초 영상제’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이었다. 
20일 일산CGV 1관에서 열린 60초 영상제 본선진출작 상영회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이같은 궁금증이 기우였음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참가자들은 십대들 특유의 솔직한 시선과 재치 넘치는 감각으로 묵직한 주제들을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울림 있게 표현해냈다.
이날 모두 11편의 수상작이 상영됐는데, 작품 하나하나마다 서로 다른 소재, 다른 주제를 다뤘다. 성인과 청소년을 차별하는 세상의 관습을 꼬집는가 하면, 학교라는 공간에서도 만연한 남녀차별을 다루기도 했다. 또한 여러 작품들이 크고 작은 폭력을 거부하는 시선을 담아냈고, 밤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에 붙들려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산업혁명기 아동노동착취에 빗댄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을 경쟁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11편의 본선 진출작 입상자에게 동일한 상금을 지급했다.
청소년 인권 60초 영상제 본선 진출작은 총 11편. 주최 측은 "청소년들을 경쟁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11편의 본선 진출작 입상자에게 동일한 상금을 지급했다.

다양한 주제만큼이나 영상의 스타일도 제각각이었다. 친구들끼리 배역을 맡아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가기도 했고, 자신만의 영상 기법을 발휘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입상자들에게는 ▲금정굴인권평화재단상 ▲고양YMCA ▲고양시청소년재단상 ▲고양시의회 의장상이 각각 전달됐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을 경쟁시키고 싶지 않아 모든 입상자들에게 30만원의 동일한 상금을 지급했다”면서 “영상을 출품한 모든 청소년들이 대상 수상자”라며 축하를 전했다. 

영상제를 주관한 금정굴인권평화재단(이사장 심재환)은 한국전쟁 당시 고양 땅 황룡산 금정굴에서 벌어진 민간인들의 비극적 집단 희생 사건을 기억하고,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아울러 우리사회 전반의 인권의식을 높이고, 남북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심재환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금정굴인권평화재단은 아픈 역사와 슬픈 뿌리를 가진 단체지만,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목적으로 ‘60초 영상제’라는 참신한 형식의 축제를 마련했다”며 취지를 설명한 후 “소박하게 시작한 영상제가 더 크게 성장해 인권의식 확산에 일조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양승환 고양시 평화미래정책관, 조현숙 고양시의회 부의장, 박윤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이윤희 고양YMCA 사무총장의 따듯한 축사가 이어졌다.

고양시, 고양시의회, 경기도청소년수련시설협회의 지원을 받아 열린 이번 영상제는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고양신문,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 고양종교인평화회의, 고양지역아동센터협의회, 고양시청소년재단, 고양YMCA, 고양YWCA, 사단법인 평화누리, 영화나눔협동조합 시네쿱, 한양문고주엽점 등 지역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보태 의미를 더했다.
수상작 상영회를 겸해 함께 열린 이날 시상식은 ‘영상제’라는 형식에 걸맞게 좌석과 영사시설이 완비된 영화관을 행사 장소로 선택한 점이 돋보였다. 아울러 수준 높은 문화공연이 보태져 행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엔젤킹’ 청소년 응원단은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시니컬’ 클래식 앙상블은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줬고, 마지막 무대에 등장한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는 감성 가득한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씨가 감성 가득한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로 이날 영상제의 마지막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씨가 감성 가득한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로 이날 영상제의 마지막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행사 실무를 총괄한 이현옥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사무국장은 “시상식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내년에는 더 멋지고 의미 깊은 행사를 열자며 이구동성으로 응원을 보내오고 있다”면서 “커다란 호응 속에 마무리된 ‘청소년 인권 60초 영상제’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인권’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제 수상자들과 관객들이 행사를 마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영상제 수상자들과 관객들이 행사를 마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수상자 명단

▲금정굴인권평화재단상
<리셋> 김재성 김다원 최태현(용인태성고)
<반복> 이동우 현인 이훈(용인태성고)
<투월드> 손서영(광명미디어기획단)
<소년의 행복을 위한 평화> 은소정(지축중0 
<You are my heart breaker> 김재윤(지축중) 

▲고양시청소년재단상
<꿈꾸는 학교> 김재연(신원중)
<무제> 이윤진 전규빈 김초원 박종화 심지윤(성사청소년문화의집)

▲고양YMCA상 
<9시간> 육서윤(동두천외국어고)
<똑같이 대해주세요> 이승아 유지아(덕양중) 

▲고양시의회상 
<Different Difficult> 신능중 영상연출부(신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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