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하이브리드로 열린 2022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브랜딩 모색
다양한 ICT 융·복합기술 적극 활용 
로컬 마케팅·브랜딩 적극 나서고 
MICE 성과 지역주민과 나눠야

24일 열린 ‘2022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국제 데스티네이션 경쟁력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고양컨벤션뷰로]
24일 열린 ‘2022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국제 데스티네이션 경쟁력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고양컨벤션뷰로]

[고양신문]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컨벤션뷰로가 주관한 ‘2022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가 23일부터 26일까지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고, 온라인 라이브로 송출하며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MICE 데스티네이션 관련 행사가 전무 했던 상황에서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MICE 특화 전략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2017년 첫 개최 한 이후 올해로 6회째다. 

30개국 601명 온·오프라인 참가
‘문화, 관광 그리고 도시’라는 주제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총 601명이 참가한 올해 행사는 해외 참가자 135명 중 30여 명이 킨텍스 행사장을 직접 찾았고,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뉴노멀 시대에 문화·관광 산업으로 어떻게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고 브랜딩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24일 열린 국제 데스티네이션 경쟁력 포럼으로, 국내외 최고의 연사와 전문가들이 4개의 세션에 참여했다. 

첫 번째 세션은 ‘관광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The Future Tourism Group 수석고문인 David Peacock가 ‘환경, 경제, 사회’라는 세 축으로 데스티네이션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뉴질랜드의 베이 오브 플렌티(Bay of Plenty)와 캐나다 온타리오의 RTO4 지역의 사례를 들며 발제했고, 서병로 건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송민규 야놀자 실장, 장문 알리바바글룹 이사, Michail Toanoglou 전주대 교수, 강도용 라우트컴퍼니 대표가 패널토론을 벌였다. 

RTO4의 데스티네이션 개발 프로세스의 목표는 지속적인 목적지 개선의 선순환을 통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활기찬 목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역량 구축, 혁신 문화, 핵심기술을 대상 네트워크(상호 이익을 가진 이해 관계자와 파트너의 자발적 연합)로 이전하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달성된다.  [이미지 출처 = 포럼 발제 자료]
RTO4의 데스티네이션 개발 프로세스의 목표는 지속적인 목적지 개선의 선순환을 통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활기찬 목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역량 구축, 혁신 문화, 핵심기술을 대상 네트워크(상호 이익을 가진 이해 관계자와 파트너의 자발적 연합)로 이전하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달성된다.  [이미지 출처 = 포럼 발제 자료]

송민규 실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여행의 증가 ▲안전·위생 관련 비용의 증가 ▲여행 시장에 덧입혀지는 기술 등이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고, 장문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입국 전 PCR 검사, 입국 시 격리 여부, 외국어 능력 수준, 모바일 활용 능력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목적지가 소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Michail Toanoglou 교수는 “디지털 전환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고 목적지 주민들과 협력을 통해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도용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인센티브 투어 기획자는 주최자와 대행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IC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다양한 상황에 맞는 맞춤형·스마트 인센티브 투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로 변화할 MICE 산업
두 번째 세션에서는 C-vent 운영 총괄 상임이사인 Will Kataria가 ‘디지털 MICE의 미래’를 주제로 C-vent가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솔류션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날 MICE 산업 참여자가 ▲개인화·큐레이션 된 선별적 경험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대면 이벤트 ▲참여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 이벤트 ▲네크워킹, 연결 그리고 참여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변화한다면 MICE 산업이 이를 충족 시키면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윤은주 한림대 교수의 주관으로 최인호 디캐릭 대표, 최학찬 이즈피엠피 대표, 정다정 인스타그램 상무, 이병철 경기대 교수, Daniel Palmo 휴스턴 CVB 본부장이 참여했다. 

최인호 대표는 “애플이나 메타 등이 빅데이터와 XR을 접목하고 있는데, MICE 산업에서도 모바일과 메타버스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 플랫폼을 도입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학찬 대표는 “SK가 이프랜드를, 네이버가 제페토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에서 보듯 MICE는 이제 더는 MICE 기업만의 영역이 아니게 됐기에 오프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MICE 산업이 참여자 중심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다정 상무는 이벤트컨벤션 행사 전후에 소통과 교류를 지속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장점을 적극적 활용을 제안했다. 

이병철 교수는 “디지털 MICE로의 전환을 위해 이벤트 참여자를 위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획자가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하고 기술을 습득·활용해서 이벤트를 기획·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고, Daniel Palmo 본부장은 “대면이든 버츄얼이든 앞으로는 결국 디지털 커뮤니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MICE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의 경제산업적 가치 [이미지 출처 = 포럼 발제 자료]
CJ라이브시티의 경제산업적 가치 [이미지 출처 = 포럼 발제 자료]

고양시를 K-콘텐츠 산업의 구심축이자 협업 성지로
‘고양시 신경제 성장 엔진, K-콘텐츠’를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에서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고양시가 K-콘텐츠의 중심으로서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제작 협업의 성지가 돼야 한다”고 BTS와 라스베가스가 호텔 체인 MGM리조트 그룹과 함께 한 ‘더 시티’ 프로젝트와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의 힘이 도시의 활력을 만든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들며 주장했다.

특히 정평론가는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로 고양시에 조성되고 있는 CJ라이브시티에 대해 소개하면서 “K팝의 중심이 될 아레나 건설은 물론이고 K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같은 콘텐츠들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나아가 K콘텐츠 비즈니스가 글로벌하게 이뤄질 수 있는 비즈니스 타운까지를 망라한 공간”이라며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은 물론이고 전 세계 K콘텐츠 팬덤들이 찾아와 이를 경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K콘텐츠 산업의 선순환을 이뤄내는 구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진 시간에는 이병민 건국대 교수,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팀장,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팀장, 최아연 경희대 연구원, 김완규 경기도의원이 패널토론을 벌였다. 홍재선 팀장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처럼 한류와 관광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결합해야 함을 강조했고, 오충섭 팀장은 지난해 제작한 힙합 민요 영상 ‘서산 매드맥스’와 순천, 경주, 목포 등에서 지역·도시 관광 브랜딩을 시도한 것처럼 “고양시도 CJ라이브시티 조성에 즈음해 더욱 적극적으로 로컬 브랜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최아연 연구원은 자신도 고양시민임을 소개하며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CJ라이브시티를 K콘텐츠의 파워하우스로 만든다면 고양시의 신경제 성장 엔진으로 고양시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완규 경기도의원은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돼왔던 CJ라이브시티 사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제 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성공을 위해 도의회 차원에도 지원하고, 서울 지하철 9호선이나 인천 2호선 같은 철도교통망이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환영사에서 “고양시가 마이스의 목적지로 굳건히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환영사에서 “고양시가 마이스의 목적지로 굳건히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중심·포용적·창의적 혁신도시로 나아가야
세 번째 세션이 끝난 후에는 세계 각국 참가자의 시차를 고려해 오후 시간에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 자리에서 환영사를 통해 “MICE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공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킨텍스 제3전시장 건설, 호텔 등 숙박시설 확충 등에 박차를 가해 고양시가 MICE 목적지로 굳건히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막식에 이어 전 유네스코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자 현 반기문 세계시민센터 이사인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는 ‘문화와 도시’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도시가 매력적이고 창조적이 되려면 문화가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했고, “인간 중심의 포용적이고 창의적 혁신도시로 나아가야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고, 유엔 전 사무차장 김원수 대사가 좌장이 돼 김현아 도시재생전략포럼 대표와도 화상으로 대담을 나눴다.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반기문 세계시민센터 이사는 기조 강연에서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문화가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반기문 세계시민센터 이사는 기조 강연에서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문화가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CE 행사 지역주민 환원·연계 협력 강화 필요
마지막 세션에서는 Destinations International(DI) 부회장 Gabriel Seder가 ‘엔데믹 시대의 차별화된 DMO/CVB 모델’을 주제로 지역의 지지, 목적지 스튜어드쉽, 가치 중심의 행동, 조직 회복력 등 엔데믹 시대에 데스티네이션 조직이 갖춰야 할 네 가지 전환 방향을 중심으로 발제한 후 윤유식 경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Gaining Edge의 상임이사인 Jane Vong Holmes, 서영호 울산관광재단 팀장, 김동한 경기관광공사 팀장, 이정선 부산관광공사 팀장이 패널토론을 이어갔다.

Jane Vong Holmes 상임이사는 엔데믹 시대에는 목적지의 가치에 대해 재정의하고 MICE 행사개최 이후 성과를 어떻게 지역과 나눌 것인지 DMO와 CVB가 고민해야 한다고 했고, 서영호 팀장은 대표적 산업 중심 도시인 울산을 친환경 경제도시로 브랜딩 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김동한 팀장은 로컬 CVB는 이제 MICE를 넘어 지역의 다양한 산업, 관광, 경제발전에도 일정 역할을 하면서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함을 주문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정선 팀장 역시 “MICE 행사개최 시 주최자, 지자체와 이해 관계자들과 레거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해 관계자 합의 형성 측면에서 지역주민에 대한 환원 기능과 연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 이벤트 유스 챌린지 공모전 입상자들이 시상식 후 이동환 고양시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 이벤트 유스 챌린지 공모전 입상자들이 시상식 후 이동환 고양시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한편, 이번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제1회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 이벤트 유스 챌린지 공모 결승전이, 25~26일에는 글로벌 MICE 도시 지속가능성 협의체인 GDSM (Global Destination Sustainability Movement)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GDS 아시아 태평양 포럼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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