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 칼럼] 권종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양파주지사장

 권종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양파주지사장
 권종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양파주지사장

[고양신문] 휴가는 직장 업무를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좋은 기회이며, 창의성의 원동력이 되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여행, 모임, 자기계발, 운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휴가를 알차게 보내려는 이유도 직장생활에서 받은 업무의 압박이나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 휴가(연휴)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첫날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가 복귀 첫날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력이 낮은 상태에서 업무에 임하기 때문이다. ‘월요병’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노동통계청(BLS)에 따르면 일주일 중 다른 날보다 월요일 그리고 휴가 복귀 첫날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그 이유 중 하나로 ‘집중력 부족’을 꼽았다.

누구나 월요일이나 휴가 복귀 첫날, 그간 미뤄온 일을 처리하기 위해 다를 때보다 바쁘게 일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직면한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회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집중력’ 부재는 치명적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추락 위험이 있는 고소작업, 끼임 위험이 있는 기계·기구 작업, 독성 화학물질 취급작업과 같은 유해·위험 작업을 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 복귀 첫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력’을 높이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주와 관리자는 휴가 복귀자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가령 함께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작업환경 상황을 공유하고 안전 작업에 관해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로자 또한 밀린 일을 무리하게 처리하기보다는 적정한 보호구를 갖추고 자신의 작업장 등을 살피며 조금씩 일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금일 작업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유해·위험 기계·기구를 다룬다면 작동상태와 방호장치 등을 먼저 재점검해보자.

휴가 복귀 후 이러한 조치들이 귀찮거나 까다롭고 부가적인 일이 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크고 작은 사고를 예방해 인적 물적 손실을 막게 된다면 이는 가치 있는 일이며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난히 무덥고 기록적인 폭우로 기억되는 여름이 지나고 풍요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며칠 있으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모든 분이 즐겁고 활기찬 명절을 보낸 후 산업현장에 복귀한 첫날, ‘집중력’을 발휘해 작은 사고도 발생하지 않길 기원한다.

권종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양파주지사장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