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비해 2억원 내리며 ‘실망매물’ 급매로 나오기 시작 

[고양신문] 지난달 16일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2024년에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2일 기준) 고양시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12% 내렸다. 전주 대비 8월 셋째 주(15일 기준) 하락폭이 0.06%인 것에 비하면 2배의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8월 넷째 주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9년 8월 셋째 주(-0.12%)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3개 구별로 보아도 하락폭이 커진 것이 확인된다. 8월 셋째 주(15일 기준)와 8월 넷째  주(22일 기준)의 전주 대비 아파트값 변동률을 비교하면, ▲덕양구 -0.10% → -0.15% ▲일산동구 -0.02% → -0.08% ▲일산서구 -0.05% → -0.09%의 변화를 나타냈다.  

고양시 아파트값은 16일 정부 발표 이전부터 이미 하락세를 보였다. 덕양구는 6월 첫째 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서 8월 넷째 주까지 12주 연속,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는 8월 둘째 주부터 넷째주까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하락폭은 더욱 커졌는데, 그 이유에 대해 부동산업 현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는 정부의 지난 25일 추가금리 인상(기준금리 연 2.25%→2.50%)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재건축 기대감이 꺾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주엽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사무소 대표는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해 이자 부담이 커지자 아파트를 사기 꺼려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실망 매물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매물로 내놓았다가 재건축 기대감 때문에 다시 거둬들이는 집주인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거둬들였던 매물을 시장에 다시 내놓고 있는 추세다. 급매물 중심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며 아파트값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한 달 간 고양시 아파트시장을 보더라도 최고가에 비해 크게는 2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내동 원흥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5단지 34평 아파트는 지난달 4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9월 최고가(9억5500만원)와 비교하면 2억원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식사동 위시티일산자이4단지 49평 아파트도 올 3월 실거래가가 10억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19일에는 8억원으로 역시 2억원 넘게 떨어졌다.

2020년 하반기부터 작년까지 무섭게 치솟던 킨텍스 주변 신축 아파트도 하락장을 비켜가지 못했다. 장항동 킨텍스원시티M1블록 36평 아파트는 작년 9월 17억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24일에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억5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아파트시장을 안정시키려면 현재 시장에 나온 급매물보다 매물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급매가 대표성을 가진 가격이 되려면 더 많은 물량이 급매로 나와야 한다. 아파트시장에서 하락장을 이끄는 동력은 급매물이 나왔는데 매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기존 다주택자가 아직 버틸만하다고 여기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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