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학부모 폴리스
학부모·학생 인식전환 위한 다양한 홍보·캠페인 펼쳐
덕양구 9개교 폴리스 운영, “학교폭력 데이터 마련해야”
초등학교 어머니 폴리스가 아동 범죄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2008년 발대식을 시작으로, 2016년 3월 경기북부경찰청 개청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과 안전한 학교 만들기 구현을 목적으로 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붐 조성과 학교(운영)·학부모(재능기부)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덕양구 학부모 폴리스(이하 덕양구 폴리스)가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각 학교에서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등굣길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고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고양시 아동청소년과와 유기적인 소통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순수 학부모 단체다.
현재 덕양구에는 43개 초등학교가 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32개 학교에 덕양 폴리스가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한적인 활동으로 현재는 9개 학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다시 활동을 재개한 덕양구 폴리스는 새롭게 조직을 재정비해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양호선 덕양구 학부모 폴리스연합단 단장은 “아이들이 한동안 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하면서 단톡 폭력 등의 온라인·모바일 사이버 폭력이 많아졌다고 해요.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이 생긴 겁니다. 그 문제를 인지하고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라며 덕양구 폴리스의 활동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덕양구 폴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고 고양경찰서와 연계해 최대한의 홍보와 캠페인을 펼쳤다. 학교 교문 앞 캠페인 등으로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알리고, 예방이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 생각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해 여러 효과를 거뒀다고 자체 평가했다.
“부모들은 대부분이 본인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들의 아이들은 절대 가해자가 안 될 거라고 믿고 있고요. 하지만 학생들은 생각지도 못한 폭력에 휘말려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기도 해요, 부모님들이 자주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라며 덕양구 폴리스 연합단 홍은주 간사는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 바로알기 확대에 집중하는 덕양구 폴리스. 본격적인 단체생활의 시작인 초등학교 때부터 폭력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도록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 교문 앞 홍보 물품 전달 캠페인과 홍보는 물론 각 학교의 폴리스 임원진과 담당 교사가 참여해 문구 세트와 텀블러 등의 홍보물을 직접 배포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기도 한다.
양 단장은 “저는 유치원·초·중학생을 둔 엄마인데 처음엔 학교폭력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도 못했어요. ‘크다 작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폭력이 일어나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상황에 따라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예방을 위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라며 학부모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학교폭력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덕양구 학부모 폴리스는 올해 상반기 11개 학교를 기준으로 학교당 1회씩만 캠페인을 가져 아쉬움이 많다. 덕양구 전체 학교 중에 21%만 활동해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이 무엇이고 왜 안 좋은지를 알릴 기회가 줄어들어 마음이 편치 않다.
학부모 폴리스의 1년 활동 예산은 500만원이다. 700여만원 정도만 돼도 지금의 활동에서 더 추가해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려면 아이들 입장에서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형태의 홍보가 필요하기에 예산의 증액은 절실하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데이터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폴리스단이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계절별로는 언제 제일 많이 일어나는지 등의 데이터다. 또한, 학년별로는 시기적으로 언제 폭력이 발생하는지, 몇 학년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는지, 폭력의 유형은 어떤 것인지 등이다. 현실적인 데이터로 학교폭력을 분석해 예방의 방법을 적용하는 등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말했다.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중에는 실질적인 현장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엇이 폭력이고 무엇이 피해인지를 알고 학생 스스로가 거부하는 문화를 만들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단원들은 말한다.
덕양구 폴리스는 캠페인이 지속적인 사업이 되어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봉사하고 기록할 계획도 있다. 안 좋은 기억, 좋은 추억을 꼼꼼히 기록해 다음 폴리스단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가질 계획이다.
“목암초등학교 캠페인이 기억에 남아요. 2019년 11월 20일이었는데 모두가 행사를 즐거워했어요. 반응이 좋아 신나기도 했고요. 포돌이 포순이도 나와 함께 해 뿌듯했습니다. 도래울초등학교도 정말 좋았습니다. 학부모 30여 명이 나와서 함께해 한마음으로 학교폭력 방지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니 정말 고마웠어요”라며 부모님들의 관심이 큰 힘이라고 단원들은 전했다.
아동 범죄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덕양구 폴리스는 지역사회의 안전과 행복한 학교 만들기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학교폭력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양경찰서·고양시와 연계해 안전한 학교생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덕양구 학부모 폴리스가 활동하는 학교는 고양동산초·향동숲내초·무원초·지축초·능곡초·신원초·화정초·도래울초·지도초등학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