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오십견

부족한 운동시간과 잘못된 자세
장시간의 스마트폰·PC 사용으로
어깨 근육에 이상을 초래해 발병
초기엔 운동·물리·주사치료 적절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 초기에는 수술보다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가 적절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됐을 때는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 초기에는 수술보다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가 적절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됐을 때는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 정식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어깨가 얼어붙는 것 같이 굳는다는 의미의 ‘동결견’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없이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심한 통증과 활동을 제한하는 특징이 있고, 최근에는 오십견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발병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젊은 층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을 중년층이 겪는 일시적인 증상 정도로 여기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 없이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이 생기거나 팔을 움직이는 회전범위가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우 교수의 도움말로 오십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오십견의 원인은 무엇인가.
오십견은 50대를 전후해 나타나는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보고 있을 뿐, 아직 명확히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다. 다만 어깨 관절의 근육이 파열되거나 굳어져 생긴 염증이 발전한 경우가 많고, 당뇨병, 갑상선 등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오십견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50대에서만 생기나.
2021년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약 87만 5000명 중 50대가 3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가 29.7%, 40대 15.5%, 70대 13.8%, 80대 4.7%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도 많진 않지만 30대 2.1%, 20대 0.5%를 차지했다. 이처럼 오십견은 50대부터 7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연령대 전체로 보면 20대에서 80대까지로 분포 범위가 상당히 넓다.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 오십견의 명확한 발병원인은 없다. 젊은 층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원인은 부족한 운동,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면서 어깨 근육에 이상이 생기고 그것이 고착화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판단된다. 

오십견 자각증상이 있나. 
오십견은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어깨통증과 불편감을 느껴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머리를 빗거나 샤워 시, 뒷짐을 지거나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등 손을 올리거나 등 뒤로 향할 때 통증을 느끼거나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오십견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오십견 치료는 수술로만 가능한가.
오십견 초기에는 수술보다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가 적절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됐을 때는 수술을 한다. 물리치료는 전기신경자극치료와 초음파치료 등을, 운동치료로는 스트레칭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전문치료사의 주문에 따라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야만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다.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6개월~1년간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통증과 불편감이 있는 경우 수술과 재활운동을 병행한다. 초기 단계에서 오십견을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완치 후 재발하기도 하나.
일련의 치료과정을 통해 대부분 완치될 수 있지만, 10∼20%는 재발을 경험하거나 반대편 팔에 오십견이 오기도 한다. 완치 이후 지속적인 어깨 스트레칭과 운동 등 본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가급적 팔을 안 쓰는 게 도움이 되나.
간혹 오십견에 걸리면 팔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이 도움 될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는데, 팔을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깨를 더 굳게 만들고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어깨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스트레칭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어깨 근육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서 무리하게 어깨 근력을 사용하는 것은 독이 된다.

오십견 통증 예방·관리법이 있다면.
매일 규칙적으로 팔을 이용한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치료사로부터 체조법을 익혀야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 가정에서 냉·온찜질 중 편한 쪽을 골라 하고, 되도록 통증이 가장 적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 환자를 진료하는 이강우 교수.
오십견 환자를 진료하는 이강우 교수.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재활의학 권위자이자 오십견 등 근골격계 통증 치료 명의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재직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치의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EBS ‘명의’에 출연해 재활치료를 통한 신경 및 근육관절계 기능 회복을 소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수술 없이 재활치료를 통해 오십견을 비롯한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분야의 권위자로 매년 3000여 명에 달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SCI급 논문을 포함해 약 300여 편의 자료를 발표했고 다양한 관련 서적들을 집필한 바 있다. 

현)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전)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장, 국제진료소장
전) 성균관대 의대 주임교수 및 명예교수 
전) 인천길병원 국제건강증센터장
전) 대구산재병원장
전) 대한재활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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