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종합운동장과 보조구장
▲ 고양종합운동장과 보조구장

2개 기업 신청, 기대컸지만
“자금조달 구체성 떨어져”
기업구단 내년에 다시 선정하기로

[고양신문] 고양시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축구팀 기업구단 창단이 무산되고 말았다. 고양시는 K리그2 축구팀 창단을 위한 기업공모에서 2개 기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았는데, 심사결과 ‘적합 기업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

지원서를 낸 기업은 ‘KH스포츠’와 ‘데이원스포츠’였다. KH스포츠는 고양시를 연고로 ‘4부리그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데이원스포츠는 고양시를 연고로 둔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을 최근 창단한 기업이다.

고양시 축구팀 창단을 위한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된 심사 당일(27일), KH스포츠가 돌연 자리에 나오지 않았고 결국 데이원스포츠만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7명의 심사위원들은 데이원스포츠에 기준점수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줬다. 절대평가 방식의 심사에서 평균점수 60점 미만이면 탈락하도록 했는데, 데이원스포츠는 40점대 초반의 매우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크게 지적된 부분은 ‘자금조달에 대한 신뢰 부족’이었다. 군단 운영에 연간 100억원 넘는 예산을 책정했지만 자금 지원처를 관계사로 표현하는 등 세부계획이 모호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발표자가 말한 관계사가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나 스폰서 기업을 의미하는 지 등이 다소 불분명했다”고 말했다. 

일부 심사위원은 “내년에 곧바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심사 결과에 고양시는 올해 기업구단을 선정해 내년에 리그참가를 목표로 했던 계획을 1년 더 미루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는 시예산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우수한 신뢰성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가 기업구단에 얼마만큼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지, 종합운동장 운영권을 어느 수준까지 부여할지 등의 기준을 사전에 마련한다면 관심 있는 기업들이 세부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전작업을 충분히 진행한 후에 내년에 다시 공모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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