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미 고양시의원이 28일 시정질의에서 “전임시장이 들어간 달력사진이 보기에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공직자들에게 사진을 뜯어낼 것을 제안했다. 고 의원은 시정질의 도중 달력 사진을 직접 뜯어내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고부미 고양시의원이 28일 시정질의에서 “전임시장이 들어간 달력사진이 보기에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공직자들에게 사진을 뜯어낼 것을 제안했다. 고 의원은 시정질의 도중 달력 사진을 직접 뜯어내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고양시의원, 시정질의에서
전 시장 사진 직접 뜯어내며
“현 시장에 예의 갖춰달란 뜻”

[고양신문] 고양시의회 고부미 의원(국민의힘, 효자·삼송1·2·창릉·화전)이 전임 시장이 나온 달력 사진을 문제 삼았다. 고 의원은 주민센터 등 각종 민원실에 탁상용 달력이 있는데, 시장이 바뀌었는데도 전임 시장의 사진이 달력에 있는 것이 “보기에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28일 진행된 고양시의회 시정질의에서 나왔다. 

해당 달력은 고양시가 자체제작해 공무원 전원(약 3400명)에게 배포한 업무용 달력이다. 일반 탁상달력처럼 앞면은 날짜, 뒷면은 사진으로 구성됐는데, 사진에는 이재준 전 시장이 많이 등장한다. 

시정질의에서 고 의원은 박원석 제1부시장을 발언대로 불러 “민원실에 가보면 아직까지 이재준 전 시장의 탁상달력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었고, 이에 박 부시장은 “달력은 연초에 제작해 12월까지 쓰는데, 이동환 시장이 7월에 취임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고 의원은 “그러니깐 제1부시장도 그만두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라며 “이것은 도리의 문제다. 도리가 무엇인지 답변하라”고 말했고 답변이 없자 본인 말을 이어갔다. 그는 “(달력을 새로 만드는) 예산을 쓰지 않더라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달력을 찢어서 쓰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가져온 달력에서 한 장을 손으로 직접 뜯어내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고부미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뜯어낸 8월달 달력 사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전임 시장의 사진을 공개적으로 뜯어내는 일이 벌어지자 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해림 의원(민주당)은 “시정의 방향이나 정책 등을 논의해야 할 소중한 시정질의 시간에 격에 맞지 않은 질의와 주장을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전체 공무원들을 상대로 개인 소유의 달력 사진을 찢어버리라는 주장을 했는데, 과연 그런 주장에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이 공감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동환 시장의 행보를 보면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전임 시장 지우기에 혈안이 됐다는 인상을 받기 충분하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같은 당 시의원이 이제는 전임 시장 사진까지 꼴보기 싫다며 없애버리라고 공무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며 “사소한 달력 사진을 지적하기보단 고양시정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부미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시민 배포용이 아닌 공무용 달력이기 때문에 시장 사진이 많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 달력 디자인이 문제는 아니다. 다만 현직 시장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달라는 뜻으로 시정질의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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