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첨가제 전문기업 ㈜하농 최주철 대표·최번영 이사

60대에 보조사료 제조업 창업 
착한 가격, 정직한 효과 입소문
올해 매출 180억원 달성 기대
성장 비결은 고객 입장에 서기
“고객이 생각한 것을 만듭니다”
  

최주철 대표(사진 왼쪽)가 하농을 창업하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정신’이라면 최번영 이사는 ‘팔다리’가 돼 전국을 누비고 있다. 최 대표와 최 이사는 “현장에서 축산농가의 애환을 직접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생산에 나서다 보니 창업 10여 년 만에 어느새 매출 200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축산 농주의 고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끊임없이 개선해 온 것이 오늘날 하농으로 성장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주철 대표(사진 왼쪽)가 하농을 창업하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정신’이라면 최번영 이사는 ‘팔다리’가 돼 전국을 누비고 있다. 최 대표와 최 이사는 “현장에서 축산농가의 애환을 직접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생산에 나서다 보니 창업 10여 년 만에 어느새 매출 200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축산 농주의 고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끊임없이 개선해 온 것이 오늘날 하농으로 성장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하농은 ‘유익’을 팝니다. 하농의 제품으로 고객님들이 더 큰 유익함을 얻으실 수 있도록 가격은 착하되 효과가 정직한 제품을 연구·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으로 고객님들이 큰 유익을 얻으신다면 고객님들은 자연스럽게 하농을 다시 찾을 것이라 믿습니다. 고객님들께 유익을 드리는 것이 진정한 상생의 길이라는 믿음으로 하농은 나아가겠습니다.”
 
최주철 ㈜하농 대표, 최번영 이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하농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최 대표의 인사말이 한 기업의 대표로서 의례상 전하는 인사말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임을 알 수 있었다.

10년간 경험 축적 후 창업 나서 
잘나가던 건축자재업 사업을 말 그대로 ‘쫄딱’ 말아먹은 최 대표는 2000년대 초 친구의 폐수정화처리를 주로 하는 사업장에서 일하며 우연히 보조사료업을 접했다. 전화만 받으면 주문을 성사시키는 능력을 인정받아 직접 사료의 원료 구매와 제조에도 나서게 됐다. 농장을 찾아 축산농가 농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료를 납품했다. 그렇게 5년을 지내다 보니 사료원료 제조업을 하는 사람과 동업을 할 기회도 얻었다.

“5년간 동업하면서 더 많은 경험과 정보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10년을 일하다가 2010년 9월 회사를 설립했어요. 당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에 동업하던 회사 사무실에 작은 책상을 하나 놓고 시작했죠. 그렇게 1년 반 정도 지내다가 한국항공대 중소벤처육성 지원센터에서 입주기업을 모집한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다행히 심사를 통과했고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센터에 들어오면서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항공대 중소벤처육성 대표 성공 사례
항공대 중소벤처육성 지원센터에 입주한 이후 매출은 꾸준히 늘어났고, 2015년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 30억원 2020년 60억원 2021년 116억원에 이어 올해는 연말까지 최종 18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저렴한 금액으로 업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경영에 필요한 교육·회계·법률지원·정책자금·기술개발·경영컨설팅 등 항공대가 제공하는 인적·물적 인프라가 큰 힘이 됐다. 

장용희 항공대 산학협력중점 교수는 “보조사료 제조와 첨가제, 사료원료 등 축산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 기업인 하농은 항공대의 중소벤처육성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허희영 총장님이 10여 년 전 개설한 항공대 CEO아카데미 등을 통해 최신 산업 동향을 공부하고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최 대표님의 열정과 최 이사님의 실행력이야말로 하농이 고도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국양계포럼에서 최윤성 하농 생명과학 연구소 연구원이 '산란계 사육현장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 = 라이브팜뉴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국양계포럼에서 최윤성 하농 생명과학 연구소 연구원이 '산란계 사육현장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 = 라이브팜뉴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양계 산업 회복을 위한 올바른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제10차 한국양계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최윤성 하농 연구원, 여덟 번째가 최주철 하농 대표. 이날 포럼은 국회 김학용 의원실과 한국양계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양계 산업 회복을 위한 올바른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제10차 한국양계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최윤성 하농 연구원, 여덟 번째가 최주철 하농 대표. 이날 포럼은 국회 김학용 의원실과 한국양계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축산농가의 가슴 품에서 태어나고 자라  
하농은 난각 분말을 활용하는 생균제, 오메가3 한우고기 생산방법 등에 관한 6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국제특허 1건, 상표등록 6건, 서비스표 등록 4건 등 지식재산권을 축적해오며 기술개발에 앞장서 왔고, 그 과정에서 INNOBIZ 인증 벤처기업 확인서, ISO-9001확인서 등도 받았다. 

그러다 보니 KAIST-매일경제신문 주최 4차산업혁명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수상, 농식품창업콘테스트 본선 진출, 국제축산박람회 농축산부 장관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두며 2016년 고양시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도 선정됐고, 마침내 올해 4월 열린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서는 국무총리상까지 받는 쾌거를 거뒀다. 60세가 넘어서 회사를 설립했지만 10여년 동안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루게 된 성과다. 

“사실 하농은 축산농가의 가슴 품에서 태어난 회사입니다. 축산업 농주들이 현장에서 간절히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는 열심히 연구하고 제품으로 만들어 제공했습니다. 그를 통해 축산농가의 생산성이 커지며 소득이 늘고 축산업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이 큽니다.”

2022 스마트 축산 K-FARM 페어에 참가한 (주)하농의 부스.
2022 스마트 축산 K-FARM 페어에 참가한 (주)하농의 부스.

주요 거래처 중 개인 농가 70% 차지
최주철 대표가 하농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정신’이라면 2012년 하농에 합류해 10년째 현장을 누비고 있는 최번영 이사는 하농의 ‘팔다리’다. 김포, 평택, 영동, 광양 등에 있는 6개의 공장을 관리하고 지방의 농가를 직접 찾아 농주들의 애환과 요청을 듣느라 한 달 평균 절반 정도의 시간을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최 이사는 “축산농가에는 아직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간 자신이 일궈온 농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면서 “저희가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미리 챙겨 드리고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주위에 하농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하농의 주요 거래처 중 개인 농가가 70%(약 2000 농가)를 차지하게 된 까닭이죠”라고 말했다. 최 이사 역시 최 대표에 이어 항공대 CEO 아카데미 12기 과정에 입학해 배움을 이어가며 회사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하농은 하나님이 경작하는 농장이라는 뜻입니다. 축산농가의 품에서 태어난 하농은 농주들의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응대합니다. 사실 우리 제품을 쓰면서 불평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이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고객이에요. 늘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드리고 있죠. 왜냐하면, 그분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면서 오늘날의 하농으로 성장해왔고 또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주)하농의 임직원들.
(주)하농의 임직원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