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째 열린 국내 대표 막걸리축제
광장축제, 학술세미나 등 나흘간 진행  
막걸리 위상 짚어보고 축제 가치 조명

[고양신문] 제20회 대한민국막걸리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일산문화광장과 인근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으로까지 구역을 확장해 개최했고, 10일과 11일에는 고양문화원에서 막걸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세미나와 토론회, 컨퍼런스를 열었다. 우리술 ‘막걸리’만을 위한 4일간의 신명나는 축제였다.  

역대 최다, 전국 49개 업체 참가 

축제를 환영하듯 날씨가 맑은 첫날 일산문화광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역대 최대인 전국 49개 업체가 참여해 광장을 삥 둘러 빼곡하게 부스를 설치했고, 부스마다 인산인해라는 말이 실감날만큼 시음에 참여하는 이들이 줄지어 섰다.

또한 막걸리 전시부스에는 100여 종류의 막걸리를 한자리에 전시해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백석동에 사는 신은숙씨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고급지고 맛있고 멋진 막걸리가 많았는지 처음 알게 되어 오랜만에 기분 좋은 가을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예년에 있던 음식부스가 없는 것이 다소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둘째 날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를 찾아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빗속에서 가능한 축하공연, 고양향교에서 시행한 향음주례, 송포호미걸이팀의 십이지신불한당놀이, 경기민요 공연,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 막걸리 ○×퀴즈,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음평가, 시민노래자랑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전문가와 시민 함께한 시음평가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막걸리를 가리는 시음평가에는 소믈리에 대회에서 1등을 한 국가대표 소믈리에 5명이 참여해 엄격한 기준으로 막걸리 맛을 비교했고, 시민들도 최대한 공정을 기해 평가에 참여했다. 전문가평가 점수와 시민평가 점수를 5대 5로 산정해 최고상인 최우수상(고양시장상)은 정고집남도탁주(대표 정내진)의 ‘정고집옛날생동동주’가 차지했고, 우수상인 고양시의회의장상과 대한민국막걸리축제위원장상은 전문가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던 고양탁주합동제조장(대표 이재준)의 ‘생배다리막걸리’와 농업회사법인(주)죽향도(대표 장유정)의 ‘대대포블루’가 차지했다. 

전통적인 업체와 더불어 작은양조장협회에서도 많은 업체가 참여했다는 점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전통주 제조방식으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 작은양조장의 시음평가에서는 온지오술도가(대표 김만중)의 ‘온지오’가 금상을 받았고, 전문가 평가에서 행주산성도가(대표 이광희)의 ‘냥이탁주’가 2등을 차지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위한 학술회의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고양문화원에서 진행된 ‘막걸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회의’는 김현모 전 문화재청장, 금기형 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국장, 명욱 세종사이버대학교수, 정철 서울벤처대학원대학 교수, 유경종 고양신문 기자가 각각 ‘세계무형문화유산 현황과 막걸리’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방안’ ‘막걸리, 세계무형문화유산적 가치’ ‘일본, 유럽 전통주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및 시책 비교’ ‘대한민국막걸리축제와 고양의 막걸리’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이해준 공주대 명예교수와 신현정 중부대 교수가 좌장으로 토론을 이끌었다. 

토론을 통해 막걸리가 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등재할 수 있는가? 등의 기초적인 문제로부터 외국의 사례 발표, 대한민국막걸리축제의 역할 등 많은 담론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안재성 대한민국막걸리축제위원회장은 “우리민족의 술 막걸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축제와 더불어 학술회의를 준비했다”라며 “많은 분들의 협력, 조언이 있어서 이렇게 축제를 성대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 막걸리를 응원하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