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기업·경제인 워크숍- 배병복 청원건설 회장 특강

속초 체스터톤스호텔에서 개최된 고양시 기업·경제인 워크숍에서 24일 배병복 청원건설 회장이 특강을 펼치고 있다.
속초 체스터톤스호텔에서 개최된 고양시 기업·경제인 워크숍에서 24일 배병복 청원건설 회장이 특강을 펼치고 있다.

특급호텔·랜드마크 복합시설 절실해   
고양시를 ‘BTS의 도시’로 조성
BTS 팬의 집결과 연대 장소로

[고양신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기업 상생을 위한 고양시 기업·경제인 워크숍이 지난 24~25일 속초 체스터톤스호텔에서 개최됐다. 워크숍에는 이상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김완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손동숙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장, 김현아 국민의힘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일산테크노타운협동조합, 유니테크빌입주사협의회, 장항동기업인협의회, 대방트리플라온관리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첫날인 24일 배병복 청원건설 회장이 ‘마이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진단과 처방’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쳐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배 회장의 이날 특강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일산신도시는 분당·평촌·산본·중동 등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기업 입주여건이 좋지 못하다. 특히 분당은 강남을 비롯한 서울의 폭발하는 기업수요를 흡수해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일산과 비교가 되고 있다.  

일산신도시를 품은 고양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된 규제로 인해 도시성장이 지체되어 있다. 그나마 킨텍스를 유치해 마이스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됐다. 하지만 고양시 성장 동력으로 간주되던 킨텍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동네 전시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킨텍스를 통한 마이스 관광활성화를 위해 고양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다른 나라의 마이스도시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 그라우뵌덴주에 있는 다보스는 인구가 약 1만1000명으로 우리 고양시의 10%에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세계경제포럼으로 괄목할 만한 경제창출효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포럼 개최 3일 동안 약 2만 명이 방문하고 약 5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라는 고급호텔, 전시·컨벤션시설,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으로 이뤄진 마이스복합단지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싱가포르를 찾는 이유가 마리나베이샌즈(2010년 개장) 마이스 단지 조성 전후로 크게 나뉠 정도로 싱가포르 관광산업에도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곳은 국제회의 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있다. 

킨텍스 역시 약 15만 평 정도의 주변 활성화 부지를 잘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주거시설로 채워지다 보니 마이스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을 현재 많이 상실한 상태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으니 남아있는 주변 활성화 부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잠재적 지원시설을 다시 재구성하는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킨텍스 주변에 있는 스포츠몰과 아쿠아리움은 실질적으로 킨텍스 ‘지원’과 ‘활성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킨텍스에 온 사람들이 스포츠몰과 아쿠아리움에 머물지도 않고 반대로 이곳에 머물던 사람들이 킨텍스에 가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킨텍스의 지원·활성화를 위해서는 최고급 특급호텔과 랜드마크 복합시설 지원이 절실하다. 특급호텔이 적자가 날 경우 적자를 메우도록 다른 사업을 허가하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사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도 주변이 이미 개발되었기 때문에 남은 지원 활성화 부지를 활용할 여력이 그다지 없었음에도 이를 잘 극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고양시가 킨텍스를 중심으로 마이스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문화 콘텐츠’ 도입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즉 마이스산업에 문화 콘텐츠를 입히는 것이다. 특히 BTS의 리더 RM이 고양시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는 점을 부각해 대한민국 고양시를 ‘BTS의 도시’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볼 수 있다. 마치 영국 리버플이 비틀즈의 도시, 미국 멤피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도시로 꾸며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것처럼 이로부터 벤치마킹할 수 있다. BTS 팬덤의 확산과 아미(ARMY, BTS 글로벌 공식 팬클럽)의 집결과 연대의 장소로 고양시를 부각시킬 수 있다. 마이스산업에 문화 콘텐츠를 입히는 일은 예산의 문제라기보다 정책의 문제다. 

이상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개회사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상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개회사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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